주유소에 딸린 소규모 편의점인 "주유소 병설 편의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유소간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휘발유 염가판매 공세 외에
다양한 생활용품을 갖춘 판매시설을 앞세워 고객잡기에 나서려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주유소내 부설 시설물에 대한 소방기술기준이 크게
완화돼 주유소 병설 편의점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유업계및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SK의 ampm, LG칼텍스 정유의 LG스타
등 주유소 병설 편의점은 지난해 말 1백20여개에서 5월말 기준 1백60여개로
40여개가 늘어났다.

또 올해 말까지는 이 두업체의 병설 편의점이 2백80~2백90개로 늘어날
전망인데다 쌍용정유 등 경쟁업체들도 편의점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에도
"원스톱 주유소"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현재 58개인 병설 편의점을 연내 1백50개
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일반 ampm 편의점을 오는 2001년까지 모두 폐지하는 대신
앞으로는 주유소 병설 편의점 증설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또 올해말부터 SK 폴사인을 단 개인 주유소에 대해서도 병설 편의점 설치를
적극 권장해 나가기로 했다.

SK 유외사업본부의 이진우 과장은 "현재 운영중인 병설 편의점중 75%
정도는 성과가 만족할만 하다"며 "주유소 매출면에서도 3~6%의 신장효과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LG칼텍스정유도 5월말 현재 1백개인 LG스타를 연내에 1백30개로 늘리고
오는 2007년까지는 6백개로 확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 기획개발팀의 소일섭 과장은 "LG스타중 80% 정도가 24시간
영업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최대한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판매품목도 박스 단위의 덕용제품과 패스트푸드등을 집중 강화해
할인점과 일반 편의점의 중간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용정유도 병설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쌍용 관계자는 "구체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긍정적인 자세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유소 병설 편의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기존 편의점 업계에선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미국외에는 주유소 병설 편의점 사업이 성공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며 "구멍가게가 많고 주유소내 주차공간도 부족한
한국실정상 병설 편의점의 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