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고임구조 재현되나' .. 고비용/저효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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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임금이 큰폭으로 올라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목임금이 9.8%나 상승, 2년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에 육박하고 있다.
원유가 급등 및 원화가치 상승과 맞물려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도 전에 나타나는
이같은 현상이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꺾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제조업의 임금및 고용변동과 기업경영"이란
자료를 통해 올해 명목임금이 크게 올라 지난해처럼 임금 및 고용조정을
통한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명목임금은 지난 4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올랐다고
한은은 밝혔다.
작년엔 제조업체 근로자 월평균 명목임금이 1백28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75년 이후 23년만의 하락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작년에는 사정이 달랐다.
외환위기 이후 임금 및 고용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노동비용이 뚜렷이
감소했다.
생산물 한 단위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단위노동비용은 98년중 전년에
비해 11% 줄었다.
단위노동비용은 97년에도 10.1% 떨어졌다.
이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은 97년 12.9%, 98년 13.0%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임금 및 고용조정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작년에 9.8%로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 임금이 얼마나 더 오르느냐다.
현재의 임금상승을 기술적 반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 연구위원).
그러나 "작년에 임금삭감의 고통을 감수했던 노동자들의 보상요구가 커질
것"(산업연구원 정진화 연구위원)이란 견해들이 대부분이다.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이용환 상무는 "명목임금 상승은 원화가치 급등으로 가뜩이나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목임금이 9.8%나 상승, 2년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에 육박하고 있다.
원유가 급등 및 원화가치 상승과 맞물려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도 전에 나타나는
이같은 현상이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꺾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제조업의 임금및 고용변동과 기업경영"이란
자료를 통해 올해 명목임금이 크게 올라 지난해처럼 임금 및 고용조정을
통한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명목임금은 지난 4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올랐다고
한은은 밝혔다.
작년엔 제조업체 근로자 월평균 명목임금이 1백28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75년 이후 23년만의 하락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작년에는 사정이 달랐다.
외환위기 이후 임금 및 고용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노동비용이 뚜렷이
감소했다.
생산물 한 단위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단위노동비용은 98년중 전년에
비해 11% 줄었다.
단위노동비용은 97년에도 10.1% 떨어졌다.
이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은 97년 12.9%, 98년 13.0%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임금 및 고용조정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작년에 9.8%로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 임금이 얼마나 더 오르느냐다.
현재의 임금상승을 기술적 반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 연구위원).
그러나 "작년에 임금삭감의 고통을 감수했던 노동자들의 보상요구가 커질
것"(산업연구원 정진화 연구위원)이란 견해들이 대부분이다.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이용환 상무는 "명목임금 상승은 원화가치 급등으로 가뜩이나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