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회담 연기] '북경 회담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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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은 2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우리측 대표단에 전화를 걸어
회담을 오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뒤 또 다시 연기를 선언, 우리 대표단을
당혹케 했다.
북한측이 이날 오전 "회담 준비에 미진한 것이 있어 회담을 연기했으면
한다"고 전화연락을 해왔을 때 우리 대표단은 "이산가족 문제로 50년동안
기다렸는데 몇시간 못기다리겠느냐"며 여유있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측이 오후들어 또다시 연기를 선언하자 양영식 수석대표 등
우리측 대표단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수석대표는 즉시 내외신 기자회견을 요청, "사소한 문제로 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비료지원이 안돼 회담을 연기한다는
북한측의 주장은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서해안 사태가 한국측의 도발에 의해서 발생
했다며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협상은 정전협정의 주체인 미국과 북한
만이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 논란을 빚었다.
이기범 참사는 "서해안 사태는 남측의 주도 면밀한 계획아래 일어났다"며
"북측은 이에 대응해 남측선박 10여척을 침몰시켰다"고 역설했다.
이 참사는 이어 북방한계선은 1953년에 체결된 미.북간의 정전협정에 따라
북방5개섬이 북한영역에 포함된다면서 이에 대한 협의는 미국과 북한만이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북.미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담당자가 아니어서 대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측은 신화통신과 타스통신 아사히신문 중국CCTV 등 7개 매체
기자들만 입장시키고 한국기자들의 회견장 입장을 저지, 그 과장에서 상당한
싱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측의 일방적인 연기통보로 차관급 회담이 끝내 열리지 못하자
회담장인 켐핀스키 호텔에서 아침 일찍부터 진을 치고 있던 1백여명의
취재진들은 "북한의 태도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며 허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회담이 다시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텔입구에서 북한측
대표단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은 "무기연기냐 아니냐"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북한이 회담연기의 구실을 엉뚱한데서 찾고 있다"며
"비료지원이 늦어졌다고 회담을 연기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회담 장소인 켐핀스키 호텔은 객실 5백석 규모의 특급호텔로 폴란드계
독일인인 설립자 켐핀스키의 이름을 딴 곳이다.
대우가 총 자본의 25%를 투자해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베이징시 당국
등과 함께 공동운영하고 있다.
켐핀스키는 또 지난 97년말 대선직전 구 여권에서 대남 북풍공작을 모의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대우의 한관계자는 "과거 북풍의 진원지였던 켐핀스키가 통일의 싹을
틔우는 장소로 역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차관급 회담에 기대감을 보였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
회담을 오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뒤 또 다시 연기를 선언, 우리 대표단을
당혹케 했다.
북한측이 이날 오전 "회담 준비에 미진한 것이 있어 회담을 연기했으면
한다"고 전화연락을 해왔을 때 우리 대표단은 "이산가족 문제로 50년동안
기다렸는데 몇시간 못기다리겠느냐"며 여유있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측이 오후들어 또다시 연기를 선언하자 양영식 수석대표 등
우리측 대표단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수석대표는 즉시 내외신 기자회견을 요청, "사소한 문제로 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비료지원이 안돼 회담을 연기한다는
북한측의 주장은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서해안 사태가 한국측의 도발에 의해서 발생
했다며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협상은 정전협정의 주체인 미국과 북한
만이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 논란을 빚었다.
이기범 참사는 "서해안 사태는 남측의 주도 면밀한 계획아래 일어났다"며
"북측은 이에 대응해 남측선박 10여척을 침몰시켰다"고 역설했다.
이 참사는 이어 북방한계선은 1953년에 체결된 미.북간의 정전협정에 따라
북방5개섬이 북한영역에 포함된다면서 이에 대한 협의는 미국과 북한만이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북.미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담당자가 아니어서 대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측은 신화통신과 타스통신 아사히신문 중국CCTV 등 7개 매체
기자들만 입장시키고 한국기자들의 회견장 입장을 저지, 그 과장에서 상당한
싱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측의 일방적인 연기통보로 차관급 회담이 끝내 열리지 못하자
회담장인 켐핀스키 호텔에서 아침 일찍부터 진을 치고 있던 1백여명의
취재진들은 "북한의 태도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며 허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회담이 다시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텔입구에서 북한측
대표단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은 "무기연기냐 아니냐"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북한이 회담연기의 구실을 엉뚱한데서 찾고 있다"며
"비료지원이 늦어졌다고 회담을 연기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회담 장소인 켐핀스키 호텔은 객실 5백석 규모의 특급호텔로 폴란드계
독일인인 설립자 켐핀스키의 이름을 딴 곳이다.
대우가 총 자본의 25%를 투자해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베이징시 당국
등과 함께 공동운영하고 있다.
켐핀스키는 또 지난 97년말 대선직전 구 여권에서 대남 북풍공작을 모의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대우의 한관계자는 "과거 북풍의 진원지였던 켐핀스키가 통일의 싹을
틔우는 장소로 역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차관급 회담에 기대감을 보였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