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일반 금융기관에 제한적으로 벤처투자 업무를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종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이언호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22일
기획예산처가 산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벤처.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배 교수는 "벤처 발전을 위해선 관련 금융산업을 활성화하는게 재정투입을
늘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며 "정부는 벤처기업을 직접 지원하기 보다는
벤처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간접지원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를 위해 벤처캐피털 통폐합을 추진하는 한편 금융기관에
벤처투자 업무를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벤처캐피털 신설을 유도하기 위해 대기업이 벤처캐피털을 설립할 때
세제혜택등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부처간 벤처사업 대한 무분별한 중복투자를 막고 핵심사업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예산편성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 오영교 산업자원부 차관, 한준호 중소기업청장 등 관계
대표를 비롯 정희자 한국여성벤처협회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 지용희 서강대 교수 등 업계 및 전문가 20여명이 참석
했다.

예산처는 내달 중순까지 교육 농어촌 문화.관광 정보 등 8개 분야별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