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일시중단이라는 돌출악재에 발목이 잡힐뻔 했던 주식시장이
개인들의 적극 매수에 힙입어 5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하룻만에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지난 96년 6월11일(888.66)이후 3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97포인트 오른 875.97을 기록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냉랭해지며 전장 한때 7.83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조정시 매수"전략을 펴고 있는 개인과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며
주가는 힘차게 반등세로 돌아섰다.

후장마감 무렵 투자신탁의 스팟펀드 상환물량이 5천8백억원에 달한다는
소식으로 한차례 출렁거렸으나 오름세를 꺽지 못했다.

등락이 거듭됨에 따라 거래량이 전날보다 6천8백만주나 늘어난 3억1천89만
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5천1백억원 늘어나 4조9백28억원에 달했다.

거래량이 3억주,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6월8일 이후 10일(거래일
기준)만의 일이다.

<>특징주 = 장후반부터 매수세가 몰린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오름세로
반전되며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상승하는데 기여했다.

한화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입찰을 포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쌍용양회등 중저가 블루칩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우) LG전자(우) SK(우) 대한항공(우)등 우선주들도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뉴욕주식시장의 DR값보다 비싼 SK텔레콤 삼성화재등은 하락했다.

사이버수수료 인하등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증권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증권업종지수는 111.94포인트(4.09%)나 폭락했다.

<>진단 = 이번 상승세는 최소한 900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투신을 비롯한 대기매수여력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900선에 도달한 이후의 일이다.

충분한 평가익을 얻고 있는 외국인들은 가격에 부담을 느껴 차익매물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이남우 삼성증권이사).

또 900이후에는 추가상승에 미련을 두지 않고 주식시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되고 있다.

900선 이후를 대비한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