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시장의 관리종목에 대한 제도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대형주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권거래소의 관리종목에 개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관리종목중 상당수는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의 경우 상한가를 기록한 92개 종목중 66.3%에 해당하는 61개
종목이 관리종목이었다.

경남모직은 지난 21일까지 9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무려 3배 이상 뛰어
올랐다.

지난 18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86개 종목중 무려 95.4%인 82개 종목이
관리종목이었다.

지난 17일과 16일, 15일에도 전체 상한가 종목의 60%와 50%, 80%를
관리종목이 차지했다.

그러나 22일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경남모직을 비롯 효성기계 대한중석 국제상사
신광기업 서광건설 경남모직 등 무려 42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 와중에서도 남양 우성식품 뉴맥스 태일정밀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처럼 관리종목이 이상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이 기관과
대형주 위주로 형성되면서 소외당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관리종목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리종목이 투기장화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관리종목의 경우 회생이 불투명한 기업도 있지만 회생이
불투명한 기업도 존재하는 만큼 관리종목을 회생가능 정도에 따라 다단계로
구분, 투자자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한라시멘트는 이미 RH(로스차일드한라)시멘트로 영업이 이전돼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회사인데도 엄연히 상장돼 있어 투자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한중석의 경우도 이미 상장폐지가 기정사실화돼 있는데도 상장사명단에
올라있다.

관계자들은 증권거래소가 법을 고쳐서라도 회생불가판정이 난 기업은 조기에
상장폐지시키거나 관리종목을 몇단계로 세분화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관리종목은 증권거래소가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이나 거래소에 특별한 이유없이 사업보고서를 제출.공표하지
않는 기업, 실적이 매우 부진하거나 부도를 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증권거래소
가 지정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