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9월께 핵무기 88개를 만들수 있는 대량의 플루토늄을
부산 앞바다를 통해 수송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환경단체들이 적극 저지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인터내셔널은 22일 "오는 7월 중순 4백40kg의
플루토늄을 실은 일본 선박 2척이 각각 프랑스와 영국을 출발해 9월 중
순께 부산 앞바다를 지나 일본 후쿠시마와 다카하마로 갈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플루토늄 수송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데다 주변국가에 수송 일정조차 통보하지 않았다며 수송
중단과 플루토늄 사용 재고 등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수송 저지를 위한 단계별 전략을 마련, 우선 정부 부처
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국회에는 해상수송을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 문을
채택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에 전달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해상수송에 임박해서는 프랑스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민의 강력한 반대의사
를 밝히고 플루토늄을 실은 선박이 출항하는 셸부르 항구에서는 그린피스와
공동으로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일본정부가 플루토늄의 해상 수송을 강행할 경우에는 부산 앞바다에서
각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해상캠페인 등을 전개, 지속적으로 여
론을 환기시키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저지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높으면 높을수록
해당 국가에 가하는 압력의 효과가 높아진다며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망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