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차관급 회담 첫날 회의를 열어 이산가족문제와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북측의 두차례 연기요청끝에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열린 이날
회의에서 양영식 통일부차관과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등 남북한 수석대표들은 이산가족문제를 우선 협의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북측이 서해교전사태를 공동 관심사로 논의할 것을 주장해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판문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가시적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을 제의했다.

양 수석대표는 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체제로의 복원을 위해 경제공동위
가동을 촉구하는 한편 차관급 회담의 정례화와 장관급회담 등으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영수 북측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협의한다는 기존 합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박 수석대표는 서해안 교전사태를 당면한 공동관심사로 다룰
것을 주장하며 남측에 재발방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첫 회의엔 남측에서 양영식 통일부차관,서영교 통일부 국장,조명균
통일부심의관 등이 북측에선 박영수 조평통서기국 부국장,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권민 아태평화위 참사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 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