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의 현지 억류로 비상상황에 빠진 현대그룹은 억류
사흘째를 맞은 22일 오후까지도 석방 협상에서 특별한 성과가 전해오지 않
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이날 오전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금강산
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 등을 중심으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는 베이징으로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을 급파, 현지에 머물던 김고중
현대아산 부사장과 함께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협상을
벌였으며 금강산 현지에서 정봉두 현대상선 이사가 금강산총회사와 접촉을
갖는 등 민씨 억류 해제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날도 협상이 지지부진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 금강산 관광
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이 역력한 상태다.

또 관광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현대상선 역시 이날 오전 일찍부터 장철순
크루즈영업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사태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대상선에는 당초 이날 출항예정이었던 풍악호 승객들을 중심으로 "관광을
할수 있느냐",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쳐 직원
들은 이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