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과 빨대를 합치면 어떻게 될까.

색연필처럼 붓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창의와 탐구"(대표 임국진)가 운영하는 발명교실에서 오가는 말이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아이디어를 실생활 속에 적용시켜 보자는 것.

임 사장은 "기존의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의 창조성을 키우기
위해 발명교실을 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 발명교실의
목적이라고.

특기.적성교육 목적의 발명교실은 이곳이 처음이다.

올 4월부터 11개 학교 2백여명을 상대로 수업하고 있다.

임 사장은 "지금까지 다년간 과학교실을 운영해 온 경험을 살려 발명교실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창의와 탐구는 2백41개 초등학교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과학교실을
운영중이다.

발명교실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한국발명아카데미(원장 홍성모)와 공동
개발한 것.

기초.심화.발명코스가 각각 세단계로 나눠져 있다.

과학교실을 지도하는 교사 2백명 가운데 엄선된 40명이 발명교실 수업을
담당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주 1회(90분), 9개월동안 실시한다.

수업료는 한 학생당 월 3만~3만4천원선이다.

임 사장은 창의력도 훈련에 의해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기초코스에서 아이디어 발상훈련에 초점을 두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숟가락질이 서툰 어린 아이들은 국을 먹을 때 식탁에 음식물을 흘리기
십상이다.

숟가락과 빨대를 연결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

즉 국물을 마실 땐 빨대를, 건더기를 먹을 땐 숟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를 아이들이 실제 만들어 보도록 한다.

이밖에 꼭지를 돌려쓰는 색연필의 원리를 붓에 적용시킨다든지 다 쓰고
남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미술시간에 쓸 수 있는 주름물병을 만드는 등 다양한
창작활동이 진행된다.

심화학습은 실제 납땜을 하면서 전자회로를 만드는 등 심도있는 수업위주로
진행된다.

마지막 발명코스에서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스로 발명할 수 있도록 한다고.

임 사장은 "특기.적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교육에서 외부교육
단체의 참여를 인정해주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며 열린 교육풍토를 바랬다.

(02)588-6222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