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복 < 모니터설계실 부장 >

지난 75년4월 창립한 "LG전자 구미공장 산악회"는 어느새 25년이라는
연륜을 쌓았다.

현재 회원은 1백여명-.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한번 산행하는 전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연륜만큼 여러 산악회가 참여하는 각종 등산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했다.

회사를 알리고 또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몫한 것이다.

"구미 상공회의소 주최 등반대회"에서 82, 83, 85년 3회 우승해 우승기를
영구 보관중이다.

그런가하면 90년 "구미 상공인축제 등반대회" 우승과 96년 "금오산악제"
우수단체상 등 그간의 수상경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수상이 거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해마다 경북등산학교에 회원들을 입교시켜 산행기술을 익혀 왔고 또 여름철
대구 팔공산에서 자체 암벽타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전지훈련도 병행,지난 90년과 95년에는 일본 북알프스를 원정 등반했고
96년에는 대만 옥산에도 올랐었다.

매달 하는 정기산행중 여름과 겨울에는 설악산 또는 지리산에서 2박3일 혹은
3박4일 일정의 특별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
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설악산 소청봉의 낙조나 이른 아침 대청봉의 일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다 해가 나올 때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의 웅장함등은 늘 진한 감동을
남긴다.

우리 산악회는 특히 여성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다른 회사 산악회의
부러움을 산다.

특히 답사대장 김현주씨는 구미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어느 산악회든지 군기(?)가 강한 편이다.

느슨한 마음가짐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창립이래 "자율"을 지켜 왔다.

준비물 등산 등 모든 것을 각자에게 맡기고 베테랑 간부들은 단지 충실한
가이드 역할만 한다.

산은 "오른 만큼 보여 준다"고 한다.

더 많은 걸 보고 싶다면 더 높이 오를 수 밖에...

이달 산행 뒤풀이에서 마실 동동주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