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차관급회담의 우리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양영식 통일부차관과
서영교 통일부 국장,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3명으로 구성돼있다.

양 차관은 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 통일정책실장, 통일연구원장을 거친
대북전략 전문가다.

회담에 공개적으로 나서기보다 주로 회담의 막후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지휘해왔다.

지난 8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선 직접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북한측과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도 했다.

우리측 입장을 차분히 설명하면서 북측의 의사를 충분히 청취하는 역할을
맡았다.

서 국장은 지난 90년부터 92년까지 8차례에 걸쳐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본회담에 참석한 경력이 있다.

대표단 중에는 유일하게 작년 베이징 비료회담에서 활약했다.

북측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돌파하는게 그의 역할이다.

치밀하고 논리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조 심의관은 지난 92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93~94년 사이에 열린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접촉 때 박영수 북측 수석대표와 대좌한 일도 있다.

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쌀회담 대표와 97~98년 대북 구호물자 지원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를 맡는 등 대북 협상의 "차세대 전문가"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다.

회담 테이블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본국과의 연락업무도 맡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