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US오픈은 아마추어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제공했는가.

그것은 "1타의 가치"이다.

이번대회 최종 18번홀에서 스튜어트가 "1타의 마진"을 갖지 못했던들 그는
절대 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파묻힌 스튜어트는 분명 보기를 각오했다.

더 정확히는 서드샷에 승부를 걸기로 한 것.

그건 17번홀까지 1타를 앞섰기에 가능했다.

페어웨이에 안착한 필 미켈슨(1타차 2위)은 파를 잡는 것으로 봐야 했다.

그러면 초등학교 산수가 나올수 밖에.

"러프에서 무리하면 더블보기까지 나올수 있다. 그 경우 우승은 완전히 날아
간다. 보기를 하면 최소한 18홀 연장이다. 또 다행히 서드샷을 붙이거나 퍼팅
승부에 성공하면 우승이다"

결론적으로 레이업을 하면 "우승 또는 연장"이고 모험을 하면 "우승 또는
패배".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가는 너무도 명확하지 않은가.

그것은 노련미라기 보다 "더없이 귀중한 1타의 마진, 그 가치"를 설명한다.

<> 이번에 우승경쟁 선수들은 총 2백80번 내외의 샷을 했다.

4일간의 그 수많은 샷중에서 우승자와 패자의 차이도 단 1타.

그리고 그 1타 안에는 언제나 "변치 않는 골프"가 존재한다.

"스튜어트가 긴 거리 퍼팅을 넣으면 미켈슨의 짧은 거리가 빠진다. 미켈슨이
1m 남짓 버디를 미스하면 스튜어트는 비슷한 거릴 넣는다. 최종순간 미켈슨이
우승가능 퍼팅에 실패하자 스튜어트는 믿기지 않게 우승 퍼팅에 성공한다"

이것이 승부의 전부.

골프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은 이론적 경구일뿐이다.

실제로는 너무도 상대적 게임이고 그 게임에서 이겨야 우승이 가능한
"1타 마진"이 이뤄진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