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정보제공업 '컴테크 컨설팅' .. 가족 창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형제는 용감했다"
7년동안 병원을 드나들던 형을 위해 세형제가 뭉쳤다.
좋은 직장도 마다하고 불확실하던 정보제공업(IP) 사업에 뛰어들어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일궈 냈다.
부인과 조카도 가세해 이제는 "가족창업의 성공사례"가 됐다.
컴테크 컨설팅의 유종현 사장 일가가 그 주인공.
컴테크는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 6개 주요 통신사에 정보를 제공하고
한달에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건설 건축 인테리어 취업정보"는 주요 PC통신업체의 매출 순위
20위권에 드는 히트 IP.
취업정보중에서는 1,2위를 다툰다.
천리안이 뽑은 99 상반기 최우수 생활 콘텐츠로도 선정됐다.
컴테크는 3형제와 그 가족들이 창업한 흔히 볼수 있는 사업체다.
그러나 컴테크에는 어려운 처지의 형을 동생들이 돕고 자리잡은 형은 다시
동생을 거둔 애틋한 가족사가 깔려 있다.
창업 동기부터가 그러했다.
병약한 형을 위해 동생들이 직장을 버리는 용기를 보인 것이다.
맏형 유종현 사장은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성공했지만 그는
타고난 "약골"로 대학 졸업(고려대 기계공학과 79학번) 후 취직한 뒤에도
7년간이나 병원을 드나드는 신세였다.
91년초 몸이 조금 회복되자 새 일을 찾아나섰다.
직장에 다닐 때부터 관심있었던 SW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유 사장 형제의 "가족 사랑"은 꽃피기 시작한다.
동생 종민씨와 종욱씨가 유 사장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도운 것이다.
둘째 종민씨는 형을 위해 다니던 건축설계 사무소를 그만뒀다.
대학원 영문학과 졸업반이던 막내 종욱씨도 합류했다.
"거의 비장한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장남인 형님은 사회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선 기분이었고 직장을 그만둔 둘째 형님도 배수진을 쳤었죠"
(막내 종욱씨)
세 형제는 91년 7월 컴테크라는 업체를 설립, 건축설계 SW를 만들기 시작
했다.
95년에는 제약회사에서 관리업무를 하던 셋째 종성씨도 합쳤다.
이들이 만든 설계 프로그램 "오토 아크"는 CAD 전문학원과 실업계 고등학교
에서 교재로 쓰일 만큼 인정받았다.
하지만 SW 불법복제등으로 인해 수익은 별로 남지 않았다.
"제품은 제법 성공했는데 들어오는 돈은 별로 없고... 답답했습니다.
함께 고생한 형제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새 길을 모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맏형 종현씨)
96년 당시만 해도 미개척 분야였던 IP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SOHO와 IP 창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기로 마음먹고 제안서를 작성해 그해
10월 유니텔을 노크했다.
반응은 보기 좋게 딱지.
제안서를 5~6회 고쳐쓰다가 97년 3월 하이텔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리안(97년 6월) 유니텔(97년 7월)에도 차례로 서비스를 열었다.
그러나 처음 수입은 고작 한달에 30만원선.
형제들의 월급은 아예 생각도 못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IMF 한파가 찾아오자 생기가 돌았다.
SOHO.창업 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매출도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컴테크는 SOHO창업 관련 2가지와 취업관련 4가지등 총 6개 아이템을
6개 통신사의 30여개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현재 유종현 사장은 SOHO.IP 창업정보를 전담하고 있다.
건축공학을 전공, 건축SW 개발업무에 종사했던 둘째 유종민씨는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른 지난해말 건축 관련 컨설팅사업을 위해 독립했다.
셋째 종성씨는 관리부장으로 관리 운영 등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
세무회계를 전공한 뒤 기업체에서 관리업무를 맡은 경험을 살린 것이다.
막내 종욱씨(총괄팀장)는 취업정보 부문 프로젝트 매니저다.
유 사장 조카인 영호씨도 합류, 기계분야 취업정보 IP를 맡고 있다.
유씨 형제의 부인들도 원래 SW 개발과 정보수집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
아이들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회사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건축SW 개발업무에 종사하던 유 사장 부인 배성원씨, 컴퓨터지원설계(CAD)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막내 종욱씨의 부인 김희주씨가 많은 역할을 했다.
이들은 아이가 크면 다시 회사업무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들 6명의 가족 외에도 신혜정 배미경씨 등 2명을 포함해 직원 수는 모두
8명.
요즘 월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PC통신사에 약 60%를 내고 5천만원
정도를 가져온다.
급료를 포함한 운영비는 월 2천만원 정도.
나머지는 온전한 수익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한 큰형과 그를 돕고자 한 형제들.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기업을 키워 냈다.
외형적인 재산은 물론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자신감도 회복했다.
IP로 성공한 이들 형제는 "IP 예찬론자"다.
정보와 지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발전할수록 IP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P는 통로일 뿐 무대는 무한히 넓다. 돈 되는 정보가 있다면 서둘러
내놓아라"
용감한 형제가 IP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유 사장이 본 가족창업의 장단점 ]
<> 장점
가족끼리 모이면 주인의식이 강해 사장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다.
나의 경우 몇달 전부터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루 1~2시간 정도만 사무실에
나온다.
동생에게 법인카드와 통장을 모두 맡겼다.
자금 운용에 대한 재량권도 넘겨줬다.
덕분에 나는 정보를 찾고 원고를 쓰거나 강연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가족이기에 훨씬 내리기 쉬운 결정이었다.
조직의 결속력도 강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 처음 몇달동안 거의 매출이 없었다.
동생들에게 월급을 전혀 못 주거나 겨우 10만~20만원만 준 때도 많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사업이 깨졌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견뎌냈다.
형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근무하기가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로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사정이 있으면 업무시간에도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자기가 할 일은 분명히 마무리 짓는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부나 기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운영하는 소규모
가족회사가 비대한 기업 관료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전망을 믿는다.
미국이나 대만에는 창의력 있는 "가족중심 소호족"이 많아 경제의 저변을
버텨주고 있다.
<> 단점
공사 구분이 잘 안되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업무 때문에 서로 언짢은 얘기를 한 것이 앙금으로 남아 형제나 부부
사이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또 가족이 아닌 다른 직원들은 "들러리 서는 것 아닌가" 하고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실제로 그런 일을
맡기려 노력해야 한다.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려 노력하지만 남들이
"형제.가족"이라는 점에만 포커스를 맞출 경우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
7년동안 병원을 드나들던 형을 위해 세형제가 뭉쳤다.
좋은 직장도 마다하고 불확실하던 정보제공업(IP) 사업에 뛰어들어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일궈 냈다.
부인과 조카도 가세해 이제는 "가족창업의 성공사례"가 됐다.
컴테크 컨설팅의 유종현 사장 일가가 그 주인공.
컴테크는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 6개 주요 통신사에 정보를 제공하고
한달에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건설 건축 인테리어 취업정보"는 주요 PC통신업체의 매출 순위
20위권에 드는 히트 IP.
취업정보중에서는 1,2위를 다툰다.
천리안이 뽑은 99 상반기 최우수 생활 콘텐츠로도 선정됐다.
컴테크는 3형제와 그 가족들이 창업한 흔히 볼수 있는 사업체다.
그러나 컴테크에는 어려운 처지의 형을 동생들이 돕고 자리잡은 형은 다시
동생을 거둔 애틋한 가족사가 깔려 있다.
창업 동기부터가 그러했다.
병약한 형을 위해 동생들이 직장을 버리는 용기를 보인 것이다.
맏형 유종현 사장은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성공했지만 그는
타고난 "약골"로 대학 졸업(고려대 기계공학과 79학번) 후 취직한 뒤에도
7년간이나 병원을 드나드는 신세였다.
91년초 몸이 조금 회복되자 새 일을 찾아나섰다.
직장에 다닐 때부터 관심있었던 SW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유 사장 형제의 "가족 사랑"은 꽃피기 시작한다.
동생 종민씨와 종욱씨가 유 사장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도운 것이다.
둘째 종민씨는 형을 위해 다니던 건축설계 사무소를 그만뒀다.
대학원 영문학과 졸업반이던 막내 종욱씨도 합류했다.
"거의 비장한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장남인 형님은 사회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선 기분이었고 직장을 그만둔 둘째 형님도 배수진을 쳤었죠"
(막내 종욱씨)
세 형제는 91년 7월 컴테크라는 업체를 설립, 건축설계 SW를 만들기 시작
했다.
95년에는 제약회사에서 관리업무를 하던 셋째 종성씨도 합쳤다.
이들이 만든 설계 프로그램 "오토 아크"는 CAD 전문학원과 실업계 고등학교
에서 교재로 쓰일 만큼 인정받았다.
하지만 SW 불법복제등으로 인해 수익은 별로 남지 않았다.
"제품은 제법 성공했는데 들어오는 돈은 별로 없고... 답답했습니다.
함께 고생한 형제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새 길을 모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맏형 종현씨)
96년 당시만 해도 미개척 분야였던 IP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SOHO와 IP 창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기로 마음먹고 제안서를 작성해 그해
10월 유니텔을 노크했다.
반응은 보기 좋게 딱지.
제안서를 5~6회 고쳐쓰다가 97년 3월 하이텔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리안(97년 6월) 유니텔(97년 7월)에도 차례로 서비스를 열었다.
그러나 처음 수입은 고작 한달에 30만원선.
형제들의 월급은 아예 생각도 못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IMF 한파가 찾아오자 생기가 돌았다.
SOHO.창업 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매출도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컴테크는 SOHO창업 관련 2가지와 취업관련 4가지등 총 6개 아이템을
6개 통신사의 30여개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현재 유종현 사장은 SOHO.IP 창업정보를 전담하고 있다.
건축공학을 전공, 건축SW 개발업무에 종사했던 둘째 유종민씨는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른 지난해말 건축 관련 컨설팅사업을 위해 독립했다.
셋째 종성씨는 관리부장으로 관리 운영 등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
세무회계를 전공한 뒤 기업체에서 관리업무를 맡은 경험을 살린 것이다.
막내 종욱씨(총괄팀장)는 취업정보 부문 프로젝트 매니저다.
유 사장 조카인 영호씨도 합류, 기계분야 취업정보 IP를 맡고 있다.
유씨 형제의 부인들도 원래 SW 개발과 정보수집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
아이들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회사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건축SW 개발업무에 종사하던 유 사장 부인 배성원씨, 컴퓨터지원설계(CAD)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막내 종욱씨의 부인 김희주씨가 많은 역할을 했다.
이들은 아이가 크면 다시 회사업무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들 6명의 가족 외에도 신혜정 배미경씨 등 2명을 포함해 직원 수는 모두
8명.
요즘 월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PC통신사에 약 60%를 내고 5천만원
정도를 가져온다.
급료를 포함한 운영비는 월 2천만원 정도.
나머지는 온전한 수익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한 큰형과 그를 돕고자 한 형제들.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기업을 키워 냈다.
외형적인 재산은 물론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자신감도 회복했다.
IP로 성공한 이들 형제는 "IP 예찬론자"다.
정보와 지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발전할수록 IP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P는 통로일 뿐 무대는 무한히 넓다. 돈 되는 정보가 있다면 서둘러
내놓아라"
용감한 형제가 IP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유 사장이 본 가족창업의 장단점 ]
<> 장점
가족끼리 모이면 주인의식이 강해 사장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다.
나의 경우 몇달 전부터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루 1~2시간 정도만 사무실에
나온다.
동생에게 법인카드와 통장을 모두 맡겼다.
자금 운용에 대한 재량권도 넘겨줬다.
덕분에 나는 정보를 찾고 원고를 쓰거나 강연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가족이기에 훨씬 내리기 쉬운 결정이었다.
조직의 결속력도 강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 처음 몇달동안 거의 매출이 없었다.
동생들에게 월급을 전혀 못 주거나 겨우 10만~20만원만 준 때도 많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사업이 깨졌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견뎌냈다.
형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근무하기가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로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사정이 있으면 업무시간에도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자기가 할 일은 분명히 마무리 짓는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부나 기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운영하는 소규모
가족회사가 비대한 기업 관료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전망을 믿는다.
미국이나 대만에는 창의력 있는 "가족중심 소호족"이 많아 경제의 저변을
버텨주고 있다.
<> 단점
공사 구분이 잘 안되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업무 때문에 서로 언짢은 얘기를 한 것이 앙금으로 남아 형제나 부부
사이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또 가족이 아닌 다른 직원들은 "들러리 서는 것 아닌가" 하고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실제로 그런 일을
맡기려 노력해야 한다.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려 노력하지만 남들이
"형제.가족"이라는 점에만 포커스를 맞출 경우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