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 "여성왕국"이 등장한다.

7만여명의 여성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코스메틱랜드(www.cosmetic.co.kr)가 7월부터 여성포털사이트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여성포털사이트에서는 여성에 관한 모든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세훈 변호사 등 14명의 전문가들이 미용 결혼 법률 의료 재테크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며 요리 육아 알뜰살림정보 문화 등에 관한 정보도 마련중이다.

취급 상품도 확대, 여성용품전문 쇼핑몰로 만들 예정이다.

여성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에서 화장품 미용용품을 비롯해 속옷 육아.아동
인테리어 주방 혼수 용품 등 필요한 상품들을 살 수 있게 된다.

여성포털과 여성용품 전문쇼핑몰을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은 코스메틱랜드의
"충성스런" 여성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체 회원의 93%를 차지하는 여성회원들의 코스메틱랜드에 대한 소속감은
놀랍다.

회원들의 소속감은 잘 말해주는 좋은 예는 "코사모"다.

코사모는 "코스메틱랜드를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의 준말.

코스메틱랜드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스스로 만든 모임이다.

고객이 스스로 모임을 만든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이름도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지었다.

코사모의 활동은 PC통신 동호회 못지 않게 활발하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먼저 들어온 회원들이 신입회원들에게 미용상담도
해 주는 등 회원끼리 끈끈한 정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메틱랜드가 회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이같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최선호(35) 사장의 인터넷 마케팅 전략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최 사장의 "지론"은 "사이트에 사람이 많이 모이게 하고 한번 온 사람들이
다시 오게 하는 것"이다.

그가 이같은 지론을 구체화하기 위해 활용한 전략은 네가지.

풍부한 화장품정보제공, 무료배달, 사은품증정, 적립금제도가 그것이다.

특히 15%에 해당하는 적립금은 기존 사이트가 대부분 3%수준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것이다.

고객이 1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사면 1만5천원을 적립해 다음 방문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제도는 여성 네티즌을 모으는데 효과적이었다.

일단 방문한 고객이 다시 사이트를 찾게 하는 것도 최 사장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을 그 날 답변하는 것은 기본.모르는 질문이라도
화장품 회사의 도움을 받아 꼭 해결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코스메틱랜드에서 한번 물건을 산 사람이 다시
이곳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화장품을 구입한 고객 1백명 중 80명이 다시 코스메틱랜드에서 물건을 사는
셈이다.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최 사장이 포기하지 않는 원칙은
"최고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제품을 팔지 않는다.

이들 제품을 팔면 보다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코스메틱랜드의 명성에
금이 갈까 두려워서다.

이름 없는 회사 화장품도 쇼핑몰에 등록시키지 않는다.

다른 쇼핑몰이 가격할인 경쟁을 벌일 때 같이 경쟁에 나서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최 사장은 "가격이 무너지면 기업 이미지도 함께 무너진다"고 말한다.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사장의 노력으로 코스메틱랜드는 "99우수사이버몰" 시상에서 우수사이버
몰로 선정됐다.

함께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북은 전문사이버몰 분야 최고상인 전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인터넷에 대한 정열로 가득 찬 최 사장의 발걸음은 올들어 더 바빠졌다.

오는 7월 인터넷 방송국을 열고 가을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화장품 인터넷 총판도 준비 중이다.

최 사장은 "인터넷 총판이 성사되면 2002년께 화장품 전체 유통물량의 5%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