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에티켓은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1차적인 대상이지만 반드시 이용자
에게만 국한될 문제는 아니다.

분실된 휴대폰을 처리하는데도 지켜야할 에티켓이 있다.

분실 휴대폰은 지난해에만 무려 93만여건에 달했다.

깜박 실수로 택시나 버스 내에 휴대폰을 두고 내리는 일은 주변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휴대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맞게 된다.

더욱이 휴대폰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분실의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문제는 분실 휴대폰이 주인에게 되돌아 가는 확률이 아주 낮다는 데 있다.

한국통신프리텔만 해도 분실건수에 비해 회수건수는 턱없이 적다.

분실 휴대폰을 습득한 사람이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시민의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분실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이용자에게 있지만 분실 휴대폰을 습득한
사람이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분실 휴대폰 주인이 습득한 사람과 통화해보려고 애타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도 아예 전원을 꺼버리거나 벨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반면 이동전화 회사나 우체국을 찾아가 주인에게 되돌려주라고 맡기거나
직접 휴대폰에 기재된 연락처로 수소문해 주인을 찾아주는 선량한 시민들도
많다.

이동전화 5개사는 이런 경우 보답으로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분실 휴대폰을 발견하면 내 자신 또는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주인을
찾아주는 아름다운 "에티켓"을 확산시키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