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DT가 눈에 미치는 영향 ]

안과를 찾는 환자 가운에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은 주로 피로감, 시력 감소, 눈의 충혈 등이다.

이물감, 따가움, 눈물흘림, 두통, 구토감 등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조절기능(다른 거리에 있는 물체를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눈의 작용)과 관계되는 안정(눈동자)피로, 안구의 건조,
전자파 노출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내의 연구결과를 보면 VDT(Visual Display Terminal) 작업을 시작한지
90분에 안정피로를 나타내는 조절긴장시간의 연장과 초점거리의 연장이
현저하게 나타났으며 30분 휴식한 다음 조절력이 회복됐다는 보고가 있다.

또 VDT작업 중에는 작업에 몰두하여 눈을 끄게 뜨면서 눈의 깜박임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는데 이 때문에 눈물이 증발돼 눈을 자극하게 된다.

VDT작업을 할 때 CRT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 등도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CRT는 발광물질로 정보를 표시하며 이때 CRT에서는 가시광선외에 X선,
자외선, 전자파 및 마이크로파가 발생돼 눈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이밖에도 작업시 환경이나 작업조건, 작업자의 심리적 요인들이 또한 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루 VDT 작업시간이 4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

특히 연속작업시간은 5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0분동안 작업하는 경우 적어도 10분간 휴식할 것을 권한다.

VDT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추어 눈 크기를 줄여서 안구노출면적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을 수시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자극감 및 피로감이 심하면 VDT 작업 중에 인공누액을 수시로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실내를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 오진석 교수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