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서 나오는 열이 외부로 빠지지 않아 한여름이면 한증막을 방불케
했던 지하철역이 올 여름부터는 다소 쾌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공사는 22일 지하철 1~4호선의 95개 지하역사 가운데 강남
고속터미널 이수 등 3개역을 제외한 92개 역사에서 에어컨 방열기가 내뿜는
열기를 지상으로 배출하는 시설개선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측은 길어야 10m 안팎이었던 에어컨과 방열기를 연결하는 동관을
최대 1백20m까지 늘려 방열기를 지상 환기구에 설치했다.

이번 공사는 지난 97년 하반기부터 시작돼 호선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에어컨 방열기가 구내에 설치돼 있다보니
한여름이면 거의 한증막과 같았다"면서 "이번 여름부터는 시민들도 다소
쾌적해진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등 3개역의 경우 천정을 개조하고 냉동기를 설치하는 등 전체적인
냉난방공사가 내년 상반기 완공일정으로 진행중이어서 이번 공사에서 제외
됐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