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 삼성증권 투자분석2팀장 >

지난주 6.4% 하락하면서 조정을 보인 은행업지수가 이번주들어 3일만에
13.6%나 상승했다.

이는 주초에 발표된 주요 은행의 상반기 추정실적이 순이익 5조원(업무
이익은 70% 증가)으로 사상 최대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뉴스에 힘입은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런 주가추이는 작년 9월26일부터 시작된 은행업지수 대세상승
추세의 연속인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9월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은행업지수는 4백19% 상승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43.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업 지수의 상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타는 아직도 은행주의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첫째, 98년에 지속된 은행주에 대한 투자리스크가 감소하면서 기대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더이상 감자나 퇴출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10배이상의 PER
(주가수익비율)와 1.5~2배의 P/NAV 비율을 적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은행주의 상승은 대부분 이것에 따른 것이었다.

둘째, 은행들은 상반기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는 상당수 은행이
적자 또는 소폭의 흑자에 그칠 것이다.

국제기준에 의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대부분 대규모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99년 하반기에 은행업지수는 직전고점이었던 280포인트를 상향돌파
해 300~400포인트대의 추이를 보일 것이다.

2000년에는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사등 타금융기관과의 금리경쟁이
격화되면서 예대마진이 본격적으로 축소될 것이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감소되면서 은행의 실적호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에 은행업 지수는 90년이후 10년간 저항선이었던 500포인트대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5대 인수은행등 우량은행들의 현주가는 99년말 추정자산가치 및
이익가치에 의한 적정가 대비 20~50%정도 저평가돼 있다.

2000년에도 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매수의견이 유효하다.

한편 삼성증권에서는 지난 3월초 비우량은행들에 대해 보유의견을 제시했다.

비우량은행 가운데서도 외환은행과 대부분의 지방은행등 빠른 구조조정을
이루고 있는 은행 주가도 1년단위의 투자의견으로 볼 때 높은 투자수익률이
기대된다.

우량은행과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