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산업의 근로자 1인당 총생산 기여도 ]

정보기술(IT)산업은 디지털 경제의 엔진역할을 해왔다.

IT관련제품들은 특히 1인당 총생산 기여도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IT응용 서비스산업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의 1인당
총생산기여도는 위축되는 현상을 보여왔다.

이같은 모순은 새로운 기술을 응용하는데 따른 시차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것은 IT산업의 발전이 미국경제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원동력
이라는 시각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90~97년동안 IT생산업계의 1인당 총생산기여도는 매년 10.4%의 증가세
를 보여왔다.

특히 IT생산업중 제조부문의 경우 이 증가율이 23.9%에 달했다.

IT업계중 제조분야의 눈부신 성장은 컴퓨터 반도체업체의 비약적인 성장에
기인한 것이다.

컴퓨터와 반도체 산업의 1인당 총생산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이 기간중
각각 30%및 47.5%였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농업을 제외한 전체 경제의 1인당 총생산기여도는
1.4%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비IT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0.5%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증가세다.

이같은 결과는 IT산업이 미국의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

IT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경제전체의 순자산을 매년 2.3%씩 증가시켰다.

고용증가율도 매년 1.8%에 달했다.

이때문에 근로자 1인당 자본비율은 매년 0.5%씩 높아졌고 90년대들어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증가한 이유가 됐다.

업종별 1인당 IT관련 투자액은 통신업이 2만9천2백36달러에 달했고 신용카드
업체 등 비여신금융기관(1만8천1백29달러), 방송업(1만7천5백12달러),
전기가스업(9천7백28달러)의 투자액도 높게 나타났다.

IT생산업계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 IT응용산업의 1인당 총생산기여도는
매년 0.1%씩 줄어들었다.

이는 IT응용산업의 서비스부문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IT응용산업중 서비스부문에서도 의료서비스 영상산업의 총생산기여도 증가율
은 마이너스 2%내외를 기록한 반면 증권선물중개업은 11%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업종별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IT응용산업 제조부문의 총생산기여도 신장률은 2.4%에 달해 서비스부문과는
대조를 보였다.

유화 화학 전기장치산업에서의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IT산업이 몰고온 디지털 경제는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 몇가지 한계를 안고
있다.

IT에 대한 투자를 늘리더라도 1인당 생산량이 반드시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80년대중 미국의 서비스산업에서 행해진 엄청난 IT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인당 총생산기여도가 낮다는 것이 이것을 반증해준다.

실례로 은행업의 경우 IT투자가 곧바로 서비스 질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1인당 총생산기여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또 서비스산업이 일반 제조업에서 처럼 투자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서비스산업의 성장률이 다른 산업에 비해 뒤떨어지는 또다른 이유는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IT의 기여도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