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노동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임금과 기술자격 요건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정보기술 분야에서 근로자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89~97년동안 이 산업의 생산분야 고용증가율은 연간 2.4%로 전체증가율
(1.7%)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97년이후 연간 7.7%의 증가율로 급증,지금까지 3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오는 2006년까지 정보기술 생산분야의 노동시장
규모는 6백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이 2백50만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할
전망이다.

정보기술 응용분야의 노동시장규모는 유통 금융 의료 등을 중심으로 지난
97년 현재 4천3백만명에 달하고 있다.

2006년까지 최고 5천1백만명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 생산과 응용 양 분야를 합치면 오는 2006년 미국 노동력의
절반정도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분야 임금은 큰 폭으로 상승, 다른 산업과의 임금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97년에 정보기술 생산분야의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임금은 약
5만3천달러로 전체 평균임금(약 3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또 정보기술 응용분야중 주식거래 등 일부 직종은 1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또 한가지 변화는 기술자격 요건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급변하는 정보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평생에 걸쳐 재교육을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임금 수준이 기술자격과 교육수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 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

시스템엔지니어 등 기존의 "핵심 인력"이외에 인프라 운영과 유지 등을
담당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BLS는 오는 2006년까지 IT관련 비핵심 일자리가 5백70만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인력수요는 지난 96년에 비해 1백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작성 등 단순 기술인력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BLS는 오는 2006년까지 2년제 전문학교 이상의 학력을 최소 자격으한 직종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정보기술산업 분야의 근로자들도 다양한 정보기술관련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

경제학자나 수학자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공부해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이미 고급 기술인력의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디지털 경제가 미국 노동시장의 균형을 깨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연간 수만명의 해외 고급 인력을 수입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