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화가 박유아씨가 7월7일까지 서울 통의동 진화랑(02-738-7570)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설치작품과 평면회화작품 30여점.

전시장 1, 2층을 활용하는 설치작업은 판석과 대형접시로 이뤄졌다.

1층에 깔아놓은 네모반듯한 검은 판석들은 죽은 왕들의 제사를 지내던
종묘의 바닥을 연상케한다.

왕의 혼백들이 오가도록하자는 의도가 담겨있는듯 하다.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싸리 빗자루로 붓질을 해 변화를 주었다.

2층은 빛이 반쯤 투과되는 종이펄프로 직경 5m의 대형원형접시를 만들어
빛을 모으고 있다.

당초에는 천장의 창을 이용해 축복의 빛을 담을 계획이었으나 전시장에
투명한 천장이 없어 조명을 이용했다.

이 작품은 결국 종묘와 천상의 빛을 작품속에 끌어들임으로써 고독한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설치작업과는 별도로 추상작품 30여점이 제3의 공간에는 걸린다.

펄프로 만든 종이에 드로잉하고 다시 종이를 붙이는 샌드위치 작업으로
독특한 미감을 냈다.

박씨는 박태준 자민련총재의 딸로 이화여대를 졸업한후 미국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