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에 통신주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이르면 8월부터 대형 통신업체들이 잇달아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자본잠식상태라도 자기자본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은 코스닥증권시장에 등록할 수있게 됐다.

다만 자본잠식이 자본금의 50% 미만이고 부채비율이 4백% 미만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현재 자본금 1천억원이상의 대형통신업체중에서는 LG텔레콤 온세통신
두루넷 등 3개사가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을 갖추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코스닥시장을 노크할 수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현재 자본금을 전혀 까먹지 않았다.

부채비율도 2백15% 수준으로 양호하다.

온세통신은 자본잠식비율 32%, 부채비율 98%로 등록요건을 갖췄다.

두루넷도 자본잠식이 없다.

부채비율은 1백19%에 불과하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의 경우 현재로선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나 하반기중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등록요건을
어렵지 않게 맞출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통신은 자본잠식비율 부채비율 2개다 조건에 못미친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는 부채비율 기준을 못맞추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관계자는 "하반기중 5천억원정도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자가 마무리된면 부채비율은 3백48%, 자본잠식비율은 2%로 낮아진다.

지난 4월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신세기통신도 8월중 2천억원의 증자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부채비율을 3백93%로, 자본잠식비율을 39.4%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솔PCS는 이들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한솔PCS 관계자는 "벨캐나다가 가지고 있는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바로 등록요건을 충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이르면 8월중 코스닥에 첫 진출하는 통신업체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코스닥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곳은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다.

유시왕 코스닥증권시장 전무는 "2개월이면 코스닥등록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만큼 8월말이나 9월초면 통신업체의 첫등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체들도 코스닥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사업초기단계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등록을 통해 일반자금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마침 코스닥시장도 초활황이다.

등록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다.

통신업체의 등록을 계기로 코스닥증권시장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살 만한 기업이 등록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코스닥으로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유 전무는 "서울방송 등록이 1단계 도약의 배경이라면 통신업체 등록은
2단계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체와 함께 교보 조흥 등 증권사의 등록도 코스닥투자열기를 후끈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송기균 코스닥증권시장 등록팀장은 "부채비율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
금융기관중에서는 교보증권과 조흥증권이 등록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등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3천5백억원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증자후 부채비율은 5백80%로 여전히 부채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2천7백억원의 추가증자가 필요하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