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 가구코너 AS담당 >

따스한 햇살, 푸르고 생기있는 숲에서 뿜어내는 자연의 내음, 그리고
한발자국 한발자국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배어나오는 땀방울...

콘크리트 빌딩숲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산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산악동호회"는 지난 96년2월 첫 모임을 가졌다.

회원수는 80여명.

매월 한차례 정기산행과 특별산행을 하는 부산점내 최대 동호인모임이다.

우리 산악회는 다른 산악회와 다른 점이 참 많다.

첫째 고객들이 붐비는 주말이나 공휴일은 모두가 바쁘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에 출발, 무박2일 산행을 한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 좋다.

또 월요일이라 산행객이 거의 없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둘째 우리 산악회원 10명중 7명은 여성회원이다.

다른 산악회의 부러움을 산다.

산에도 꽃이 있고 우리 회원중에도 꽃(?)이 많으니 이야말로 금상첨화
아닌가.

셋째 산에 가면 흔히 남자들이 식사준비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여성회원들이 많다보니 남성회원들이 밥 짓고 반찬만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여성회원들이 별별 맛난 음식을 준비해 오기 때문이다.

산행을 통해 뱃살을 빼려 했던 남성회원들은 오히려 배가 더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고 했던가.

우리 회원들간에는 먼 친척과의 정보다 더 따듯한 정이 흐른다.

우리 산악회의 올해 숙원은 외국의 산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계획단계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올핸 "반드시" 실행에 옮겨 볼 생각이다.

IMF체제가 시작된 이후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 볼 겨를이 없을 만큼 늘
바쁘게 살아간다.

이렇듯 숨가쁜 삶속에서 산행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며 또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산행을 준비한다.

누군가 "산이 거기에 있어 산에 오른다"고 했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산악회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주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