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금창리 지하시설이 대규모 핵산업 기능을 위해 건설된 것
같지 않지만 핵관련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
다.

미국 국무부는 25일 발표한 "금창리 현장조사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금창리시설이 지난 94년 체결된 미.북 기본합의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
론을 내렸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조사단이 수집한 증거와 이에 대한 기술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
금창리 현장에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원자로나 (핵)재처리 플랜트가 건설
중이거나 완공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금창리 지하시설의 규모와 배치형태로 미뤄 봤을때 영변에 건설
한 흑연감속원자로와 같은 플루토늄 생산원자로를 설치하기에는 부적합하며
(핵)재처리 플랜트용으로도 설계된 것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창리시설은 대규모 지하시설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개조하면 앞으로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나 핵재처리 플랜트를 수
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대변인의 성명 형식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이밖에 미
국 조사단이 지난 5월20일부터 22일까지 금창리 지하터널단지의 모든 구역을
측량하고 비디오로 촬영하는 한편 이 지하시설을 보조하는 지상시설에 대한
사진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사단이 확인한 지하터널단지는 "굴착은 거의 완료됐으나 대부분
의 터널들이 아직 바위 상태로 남아있어 대규모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며 이
터널안에 장비가 설치됐다는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건설중인 댐, 전력시설, 기타 건설관련 건물 및 지원설비등 지
상시설을 조사단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