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성적표 ]


지난 주에 주가가 900을 넘었다.

물론 장중 한때이긴 하다.

그러나 3년만에 처음 900고지를 넘어섰다는데 의미를 두는 사람이 많다.

대세상승기임을 새삼 확인시켜 줬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특히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와 경제연구소들은 앞다투어 상장기업의 상반기 경영실적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차이는 있지만 이익규모는 모두 사상 최대다.

이를 근거로 이제 증시는 ''실적장세''로 서서히 전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경영실적에 주목하는게 중요해졌다.

그러자면 기업성적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성적표도 읽을 줄 모르면서 부화뇌동하다간 다시 한번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

<> 경영성적표란 =기업은 물건을 만들어 팔아 이익을 남긴다.

이를 종합적으로 기록한게 경영성적표다.

쉽게 말해 특정기간 동안의 영업활동 결과를 나타내는 자료다.

좁은 의미로는 손익계산서를 말한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경영실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넓은 의미론 흔히들 말하는 재무제표를 경영성적표라고 한다.

기업이 갖고 있는 재산과 부채규모, 또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표가 재무제표다.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이익잉여금처분(결손금처리)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크게 네가지가 재무제표에 포함된다.


<> 경영성적표에서 눈여겨봐야할 점 =경영실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게
손익계산서다.

반기결산때는 특히 그렇다.

손익계산서를 읽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다.

세가지 부분만 눈여겨보면 된다.

매출액 경상이익 순이익이 그것이다.

매출액은 일정기간동안 기업들이 물건을 얼마나 팔았느냐를 나타낸다.

물건을 많이 파는 기업일수록 잘 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더 중요한건 매출이 전기보다 얼마나 증가했느냐 여부다.

매출액 증가율이 높을수록 그 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매출액이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실적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매출이 아무리 많더라도 인건비등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이자가 많이 나가면
남는게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게 경상이익이다.

경상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다 영업활동 외에서 얻은
이익과 손실(영업외 수지)을 합친 것이다.

빚에 대한 이자, 여유자금을 운용한데 따른 이익 등을 종합한게 영업외
수지다.

만일 빚이 많아 엄청난 이자가 나갔다면 영업이익이 아무리 많아도 경상이익
은 적어지게 된다.

경상이익을 보면 재무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경상이익에서 특별손익과 법인세를 뺀 것이 당기순이익이다.

기업이 특정 기간동안 벌어들인 최종 이익을 나타낸다.

그러나 순이익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경상이익이 아무리 적더라도 특별이익이 많으면 순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특별이익은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을 팔아 생긴 이익을 가리킨다.

이는 어디까지 일시적인 현상이다.

기업의 본질가치가 증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손익계산서를 볼 때는 매출액 경상이익 순이익등 세가지를 종합적
으로 감안해야 한다.


<> 흑자전환여부도 중요하다 =기업은 최종적으로 순이익을 내야 한다.

그래야만 주주에게 배당을 할 수 있다.

적자를 기록하면 배당을 하지 못한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

흑자전환이란 전년도 적자를 냈던 기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을 의미한다.

흑자로 전환한 기업일 경우 기업성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므로
눈여겨볼만하다.


<> 경영성적표는 언제 공표하나 =상장기업들은 1년에 두번씩 경영실적을
반드시 공표한다.

매년 12월에 결산하는 기업은 상반기실적과 1년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1년 결산실적은 3월31일까지, 그리고 상반기 재무제표는 8월15일까지
증권거래소에 내야 한다.


<> 경영성적표는 어디서 보나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공인회계사회 증권거래소
가 운영하는 공시실을 이용하면 상장기업의 성적표를 열람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도 기업의 재무제표를 손쉽게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실(http://dart.fss.or.kr)이나 증권거래소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se.or.kr)에 접속하면 된다.

이밖에 증권사들이 펴내는 상장회사편람을 이용해도 된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