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0대 샐러리맨을 위한 재테크 전략 ]

[ 이야기손님 : 김미화 < 연예인 >
김찬경 <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소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최현만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문순민 < 하나은행 중앙PB센터장 >

새하얀 와이셔츠에 체크 무늬 넥타이 매고, 양복 깃엔 반짝거리는 회사
배지를 달고 발걸음도 가볍게 출근하던 그 때가 언제였던가.

일류대학만 나오면 대기업 취업은 따놓은 당상이라며 그저 여유만만했던
그 때가 또 언제였더란 말인가...

나라 경제가 IMF사태로 폭삭 망하게되자 회사마다 사람 자르기 경쟁이라도
하듯 구조조정에 나섰고 그동안 제법 받아오던 월급마저 대폭삭감에, 보너스
는 구경하기 힘든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런 뒷통수 맞는 시대가 올 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그 이름도 서럽고 처량한 샐러리맨들이여.

안 잘린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그나마 주는 월급만으로도 고맙게 여기며
살아가는 그대들에게 무슨 삶의 낙이 있으련만, 이런 치사한 와중에도 꿋꿋
하게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이 있다.

바로 그들의 여가생활은 재테크!

취미생활도 재테크!

짬짬이 시간을 내 재테크하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장일 하랴, 재테크하랴 몸은 하난데 두가지 굵직한 일을 하자니
자칫 실수를 할 수 있다.

30,40대 샐러리맨들이 실수하지 않고 편안하게 재테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은 재테크 4인방으로부터 샐러리맨 재태크 전략을 들어보자.


30대 후반에 강남의 노른자위땅 압구정동에서 지점장생활을 하고 있는
문순민 지점장이 먼저 말문을 연다.

"직장도 다니면서 재테크를 해야하는 부담감은 어쩔수 없습니다.

여기서 이기려면 부지런하고 배짱도 커야 합니다.

소심하게 소극적으로 하면 안하는 것만 못하죠.

그래서 저는 과감한 투자 계획을 세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주식 투자를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기자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미국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1년간 주식을 보유한 후에 팔면 5번중에
2번 정도는 손해를 보고 5년 이상 보유한 후에 판다면 거의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이렇게 중장기계획을 세워 우량주식을 사두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초장부터 주식얘기가 나오자 증권전문가 최현만 상무가 반가운 듯 말을
잇는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네요.

바쁜 직장인이 엄청난 자금력과 정보망을 가진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과
경쟁해 이기기 힘들거든요.

오히려 뒷통수맞는 다니까요.

그러니까 전문 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참말로 현명한 재테크 방법입니다"

그러자 문 지점장이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전적으로 있는 재산을
뮤추얼펀드에 다 넣을 수는 없죠.

저라면 뮤추얼펀드에 20% 투자하고, 은행의 단위형금전신탁에 30%, 그
나머지 50%는 정기예금(연리 8%수준)등 안전한 은행 예금 상품에 가입
하겠습니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뮤추얼펀드를 취급하는지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은행이란 기관이 워낙 보수적인 곳이라 뮤추얼펀드 역시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만큼은 최고입니다"

문 지점장의 구체적인 포트폴리오에 최 상무가 반론을 제기한다.

"아하, 그것도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그러나 은행은 뮤추얼펀드에 관한한 후발주자예요.

저라면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은행에 30% 정도 예금 하고, 나머지 70%는
위험부담은 있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두분이 뮤추얼펀드투자를 권했지만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승부사기질을
가진 샐러리맨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객장에 가지 않아도 수시로 주식을 사고 팔수
있거든요.

직접투자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시죠?"

기자가 최 상무에게 다시 물었다.

"직접 투자를 하는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를 유심히
관찰해서 투자대상종목을 정하면 실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주식자금을 굴릴때는 이자소득세와 배당소득세의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근로자 장기증권저축을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절세와 투자의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죠"

이 때 평소 주식투자는 룰이 없는 도박이며 재테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장사꾼 김찬경 소장이 "근데 주식으로 재미 본 사람보다는 못 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하고 꼬집었다.

이말에 최 상무, "투자할 기업에 대해 분석도 안하고 시장 분위기만 보고
추격매매하니까 그런 현상이 생긴 겁니다.

과거에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이 입증됐고, 세계적인 제품경쟁력을 갖춰
향후 우수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우량주식에 투자하면 망하는 법이 없죠"
하고 반박했다.

"결국 우량주를 사라는 말인데 그래도 알 수 없는게 주식시장의 기상도인
것 같아요.

어떤날은 화창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였다가 어떤 날은 먹구름에 천둥 번개
까지 내리치는 날이 되고마니 그 변덕을 어떻게 감당합니까.

속편하게 내 돈으로 내 장사하는게 최고지..."

김찬경 소장은 여전히 주식투자에 못마땅한 표정이다.

"그렇다면 샐러리맨이 별도로 창업할 거리라도 있나요.

직장일과 개인사업을 병행할 수 없을 것 같은데"하고 기자가 김 소장에게
따지듯 물어봤다.

"그래요.

솔직히 직장생활하며 장사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않아요.

어느 것 하나 최선을 다할 수 없죠.

근데 부업거리를 찾다보면 신경쓰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짭짤한 아이템도
더러 있죠"

김 소장의 말에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김미화가 반색을 하며 "그게
뭐예요.

소개해 주세요.

약올리지 말고 빨리요"하고 조바심을 낸다.

"기계만 설치해놓고 자기 일 보면 되는 그런 부업인데, 들어보셨나 몰라.

휴대폰충전 자판기사업이라고 말이야"

휴대폰충전자판기?

다들 모르는 눈치였다.

그 때 문 지점장이 "아, 그거, 호텔에서 본 적 있어요.

휴대폰 충전기가 여러대 쫙 있더라고요.

거기에 휴대폰 꽂아놓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던데 바로 그걸
말하는거죠?"하고 아는척했다.

"문 지점장 눈썰미가 있네 그려. 바로 그거예요.

휴대폰 들고다니며 영업하다보면 배터리가 다 되어서 통화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불편에 착안한 것이 휴대폰충전 자판기예요"

두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던 김미화가 "그것 참 좋은 아이디어네.

갑자기 지방으로 내려갈때 배터리가 떨어져 곤란을 겪은 적이 많거든요"하고
맞장구를 쳤다.

이때 정광영 소장이 "근데 샐러리맨들이 이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몰라"하고
김 소장을 쳐다보며 반문했다.

정 소장의 지적에 김 소장, "공중전화 크기 정도의 소형 자판기니까 공간
활용하기도 좋고 관리도 편해요.

퇴근길에 돈만 챙기면 된다니깐, 걱정도 팔자셔"하고 핀잔을 준다.

김미화가 이 사업에 관심이 있는지, "창업 비용과 설치장소는 어디가
좋을까요"하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대리점의 경우 자판기 10대만 구입하면 돼요.

자판기 가격은 대당 32만원정도입니다.

커피숍 호프 당구장 볼링장 골프연습장 등 설치장소는 무궁무진해요.

특히 부동산중개소 은행 병원같은 곳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설치해
놓으면 좋죠"

이말에 문 지점장이 "우리 은행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오래 기다리시는 고객들한테 서비스가 될것 같은데"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창업얘기가 마무리되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부동산으로 옮겨갔다.

기자가 "오늘은 땅 말고 다른 부동산 정보가 있나요"하고 정 소장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 정 소장이 부동산 가격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획기적인 대안이
있다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 소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동안 부동산은 부르는게 값이었습니다.

시세도 있고 감정가도 있지만 실거래가는 이와 상당한 괴리가 있었던게
부동산 시장의 생리죠.

그러다보니 사는 사람,파는 사람 모두가 불만이죠"

"그렇다면 정 소장이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건가요"하고
참석자들이 일제히 물었다.

"그렇습니다.

부동산 매매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유통센터"가 바로 그 대안입니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에 설치됐던 부동산종합전시장과 비슷한 곳입니다.

한경부동산전시장은 매매당사자들에게 부동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실이익을 줬어요.

앞으로는 부동산유통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 할 겁니다"

"믿을만한 곳인가요?"

김미화의 질문이다.

정 소장, "물론이죠.

한국토지신탁의 자회사로 공신력있는 곳이기 때문에 속고 사는 일 없이
정확한 가격에 사고 팔수 있어요.

또 아파트면 아파트, 땅이면 땅, 상가면 상가, 분야별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어 알짜배기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가 매매 대행도 해주고 부동산뮤추얼펀드도 곧 취급할 계획이니까
이 곳에 가면 부동산 재테크의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하고 답했다.

정 소장의 부동산얘기로 사랑방대화는 마무리됐다.

직장 일로 바쁜 샐러리맨들에게도 재테크의 길은 활짝 열려있었다.

재테크사랑방은 샐러리맨의 재테크전략편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재테크사랑방에 매주 참석해준 네분 전문가와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서명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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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 정기예금 50%
- 단위형 금전신탁 30%
- 뮤추얼펀드 20%로 포트폴리오 구성

<> 창업 - 휴대총 충전 자판기 사업

- 소형으로 공간 활용관리 수월

<> 주식

- 뮤추얼펀드, 수익증권 등에 70%
- 근로자 장기증권저축으로 직접투자 30%

<> 부동산

- 부동산유통센터에 땅, 아파트, 상가매매위탁 또는 부동산 뮤추얼펀드
매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