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파이넥스(FINEX)공법과 스트립캐스팅 공법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용융환원제철법인 파이넥스 공법으로 쇳물제조 과정을 단순화하고 스트립
캐스팅으로 주조부문을 진일보시키면 세계 1위 철강메이커의 입지를 지켜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넥스공법은 코렉스공법과 제철 원리가 같지만 분광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포철은 파이넥스 공법이 코렉스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제철기술의 완결판
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공법은 코렉스 공법과 마찬가지로 철광석과 유연탄을 적당한 크기로 예비
가공하는 소결공정 및 코크스 공정이 필요없다.

또 유해성 가스 발생을 억제할 수 있어 예비가공설비와 환경설비 등에
필요한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더욱이 파이넥스공법은 가격이 싼 분광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재료비가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전세계 매장량의 70% 이상 되는 8mm 이하 분광을 1백% 사용할 수 있어
실용화되면 원가경쟁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렉스 공법은 예비환원로에 괴광이 충진층 형태로 환원되면서 용융환원로로
유입되지만 파이넥스 공법에서는 예비환원로로 유입된 분광이 3단의 유동층로
를 기포식으로 거쳐 용융환원로에 유입, 쇳물을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파이넥스는 코렉스의 장점을 보강한 공법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초부터 파이넥스 공정에 대한 기초연구를 해 온 포철은 이미 하루
15t을 처리할 수 있는 모델 플랜트를 설치, 경제성을 확인했다.

또 조만간 하루 1백5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험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포철은 산업과학기술연구원 오스트리아 푀스트알피네(VAI)사와 공동으로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철은 시험 설비가 정상 가동될 경우 2001년부터 파이넥스 기술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포철은 국내외 철강산업의 여건을 봐가며 관련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트립캐스팅(Strip Casting)공법은 용강(쇳물)을 직접 회전하는 롤이나
몰딩벨트에 주입해 얇은 철판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용강으로 먼저 두께 25cm의 슬래브를 만들고 이 슬래브를 다시 긴 라인의
열간압연기에 걸어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기존의 공정과 비교할 때 열연공정이
필요없는 압연기술인 셈이다.

따라서 이 기술을 실용화하면 열간압연설비 및 냉간압연설비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어 설비투자비를 지금보다 30%이상 낮출 수 있다.

더욱이 이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의 고급강 특수강은 물론 고내열합금 경질
합금 비정질합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포철은 지난 89년부터 쌍롤방식에 의한 스트립캐스팅공법개발에 착수,
그동안 수백여차례의 주조시험을 거쳐 96년초 폭 1천3백mm 두께 1.6~5mm의
스테인리스강판생산에 성공했다.

현재는 상용열연판과 동등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상업화 직전의
기술수준에 도달했다고 포철측은 설명했다.

포철은 내년말까지 상세설계를 마치고 2001년까지 상용 실증공정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실증작업이 성공하면 이 설비를 상업생산설비로 바꿔 철강의 박판
주조공정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