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한국인의 기획에 의해 한국에서 제작된
TV광고를 선보였다.

한국코카콜라는 새 브랜드이미지 광고 "폭포"편을 만들어 이달 22일부터
방영중이다.

코카콜라는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CF를 방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

방송 영화 등 영상미디어의 발달로 지구촌문화가 하나로 통합되는 상황
인데다 제품의 이미지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국내에서도 판촉행사 등과 관련된 프로모션 광고는 종종 자체적으로 방영
했으나 "폭포"편처럼 브랜드이미지 광고를 자체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코카콜라는 93년까지는 본사의 아이디어에 따라 제작만 한국에서, 이후
부터는 아예 미국 현지에서 제작된 광고를 직수입해 한국말과 글자만을 더빙
(덧씌우기)해 그대로 방영했다.

이에 비추어 새 광고 "폭포"편은 코카콜라가 앞으로 적극적인 현지화전략을
펼칠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CF는 "시원한 여름만들기"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번잡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남대문 일대.

버스를 타고 가던 청년들은 더위와 교통체증에 지쳐 있다.

이순간 한사람이 길거리의 코카콜라자판기를 발견한다.

앞다투어 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콜라를 마시려는 순간 빌딩 꼭대기의 전광판
에서 폭포처럼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내린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의 코카콜라광고가 그렇듯 청년들은 신바람나게 춤을 추기 시작
한다.

광고에는 한마디의 대사도 안나오지만 "언제 어디서나 코카콜라"라는
로고송이 전체적인 통일감을 이뤄준다.

폭포편의 제작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출연한 한국홍보 CF를 만들었던
선우프로덕션의 김찬 감독을 비롯 광고업계의 내노라하는 스탭들이 대거
참여했다.

80t의 물이 동원된 이번 광고는 미국 본사에서도 호평을 얻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 마케팅부의 경욱호 부장은 "코카콜라 특유의 상쾌한 이미지와
한국적 정서를 결합하는 크리에이티브를 찾는데 고심했다"며 "이번 광고는
코카콜라의 현지화 마케팅전략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