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으나 외국인 한도가 늘어나는 SK텔레콤
을 사들이기 위한 자금마련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한국전력 83만주를 비롯해 모두
2천 5백7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9백76억원어치를 매수, 1천5백9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주말에도 1천4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외국인매도의 주된 원인은 SK텔레콤의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7월1일 외국인 한도가 현행 33%에서 49%로 늘어난다.

주식수 기준으로는 1백40만주이며 금액으로는 1조7천억원에 이른다.

이대형 세종증권 시황팀장은 "외국인이 이날 한전등을 집중적으로 처분한
것은 한국물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SK텔레콤을 매수
하기 위한 자금확보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병주 대한투신 매매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지난 5월말 한국통신이
발행한 24억달러(약 2조5천억원)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인수하기 위해
외국인이 5월중 9백64억원의 순매도를 한 것과 같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의 한도확대후 외국인들은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