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설립위 실장 >

"국민의 건강지킴이" 의료보험가족이 친목을 다지고 또 몸을 단련하기 위해
"의료보험 테니스회"를 발족한 것은 19년전인 80년3월이었다.

의료보험연합회와 서울 및 인천지역의 의료보험조합 임직원중 테니스를
좋아하는 직원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입해 활동하는 회원수는 70명정도.

매주 토요일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임대코트에 모여 든다.

어두워지면 라이트까지 켜고 밤늦도록 게임을 즐긴다.

구력이 오래된 회원들은 순번을 정해 초보자 레슨을 맡는다.

1년에 4차례 정기 대회를 갖고 있다.

이때는 지방으로 전출된 회원들도 대부분 참가한다.

경기가 끝난 뒤 갖는 맥주파티는 "화합의 한마당"이 된다.

동시에 의료보험이 나아갈 길을 놓고 벌이는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정기 대회 덕분에 실력이 좋아져 우리 테니스회가 거둔 그간의 대외성적은
화려하다.

매년 5월이면 3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 친선을 다지는 "보건복지부장관배
쟁탈" 테니스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의 1, 2, 3부에서 우승 8회, 준우승 9회라는 발군의 전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때문에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97년도 1부 결승전"때다.

경기 게임스코어 1대1 상황이었다.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때문인지 선수들 몸이 말을 안들어 세트스코어는
순식간에 1대5로 벌어졌다.

이제 게임은 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수들이 펄펄 날기 시작하더니 5대5로 끌고 갔고 결국 세트
스코어 7대5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것이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면 기분이 그럴까.

올들어 의료보험연합회의 조직과 기구개편으로 회원수가 다소 줄어 들었다.

업무는 늘어나 더 바빠졌다.

하지만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지난해 보다 더 알찬 테니스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