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중앙은행이 27일 자국 화폐 페소의 환율 변동폭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하자 한 때 페소의 가치가 폭락했다.

경기가 부진하고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황에서 환율 변동폭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페소를 평가절하한 조치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환율 변동폭 확대 조치가 발표된 다음날인 28일 콜롬비아 페소는 장초반
달러당 1천7백90페소로 직전 거래일 종가(달러당 1천7백37페소)보다 3%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이후 시세를 회복해 달러당 1천7백43페소로 장을 마감했다.

폭락직후 시세회복에 대해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변동폭이 커지자
콜롬비아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활발히 뛰어들어 폭락장세가
진정되는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콜롬비아 중앙은행은 페소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 21일 이후에만 페소를
2억8천5백만달러어치나 사들였다.

그러나 페소 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2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페소대 달러
환율 변동폭을 하루 14%에서 2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페소화를 9% 가량 평가절하 한 것이다.

안드레스 파스프라나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환율 변동 확대와 함께
공공지출을 크게 줄이는 내용을 담은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