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조사반은 29일 "민씨가 사죄문을 작성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민씨의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합동조사반 관계관들과의 일문일답.

-민씨와 환경감시원간의 대화요지와 사죄문 내용이 다른데.

"환경감시원과 한 대화 내용은 민씨가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작성한
것이고 사죄문은 북한측이 쓰라고 한 내용이어서 조금 다르다"

-현재 민씨의 심경은 어떤가.

"민씨는 20일부터 24일 오전까지 북한측 주장을 인정안했다. 그러나 북측의
회유로 건강이 악화되고 못돌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문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민씨가 북측 감시원과 한 대화에서 실수했다는 점을 인정했나.

"감시원과 대화할때는 흥분해 있었고 놀라움의 감정이었다. 그 당시는 순수
했다고 말했다"

-민씨가 사전에 관광교육을 안받았나.

"받았지만 본인이 흥분상태에 있어서 환경감시원에게 접근해 말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환경감시원이 민씨의 발언을 유도한 것은 아닌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북측 감시원도 별로 감정이 안좋았던 것 같다"

-북한측의 조사기관은 어떤 기관이었나.

"평양에서 온 조사관은 스스로를 "법관(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요원으로 추정된다"

-민씨가 결국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닌가.

"꼬투리를 삼을만한 발언이다"

-"미륵불"의 한자는 민씨가 알면서도 북측 감시원에게 물어본 것인가.

"본인은 모르고 했다고 한다"

-민씨가 자술서는 몇번이나 썼나.

"100달러 벌금을 낼때 1번, 본인이 자발적으로 쓴 것 3번, 마지막에 북한이
쓰라고 요구한 것 1번 등 모두 5번이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