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대구에 온 장한나양의 첼로연주회에 갔었다.

장한나양은 연주를 영혼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청중에게 전달하려고 혼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음악적인 재능도 재능이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몰입하여
한다는 것이 존경할만하고 높히 살만한 것이이라.

아마도 그러한 자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첼로연주가로 장한나양이 우뚝
설 수 있게 하는 예술가적 혼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생활을 하면서 지금 얼마만큼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지식이 많건 적건, 지위가 높건 낮건, 재산이 많건 적건, 나이가 많건 적건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일과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지고 대하느냐의
여부가 인생을 보람되고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줄지 아닐지를 결정할 것이다.

어디에서든 일을 하다보면 인력,자금,기술,시간의 부족 등의 이유로 일의
추진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일이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주변여건이 좋아 일이 되는 경우에도 열정이 없으면 일을 건성건성으로
하거나 형식적으로 하게 된다.

이렇게 되어서는 일의 질도 문제이려니와 일의 보람이나 삶의 기쁨도 느끼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반복적 상황속에서 불만으로 가득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1백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며, 순간순간의
시간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라면 매순간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혼신을
다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좋고 인생을 더 길게 사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벌레는 나무에 귀찮은 존재이지만 나무에 벌레가 없으면 새가 와서 노래를
않으니 자연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서 걱정과 고난도 나무의
벌레처럼 우리에게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 위한 축복으로
생각해야 한다던 어느 타개한 소설가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 젊은이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되찾아 혼신을 다하여 자신이 하는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자.

이렇게 될 때 자기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보람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아질 것이다.

이것이 또한 모두를 길러준 우리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장한나양의 연주회를 보고 느낀 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