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9일 국무위원들에게 "문제는 부처에서 나오고 대통령이
이것을 해결하도록 맡기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러시아 방문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무위원들이 공동체 의식과 난국
타개의 의지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다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 방문기간중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일처리를
잘해 달라"며 "국무위원으로 일하는 이상 모두가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국민을 직접
찾아가 설명하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성공적인 국정을 운영하려면 국민을 찾아가야 되고 담당분야
관련자들을 만나 정책을 적극 설명해야 한다"며 "적어도 자신이 맡은 분야
에서는 이런점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한 일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것도 노력부족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가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가 못됐다는 내외로부터의
비판이 있다"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패구조를 혁파해 나가겠다"고 다짐
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