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30일 삼성자동차 빅딜과 관련해 부산지역 시민단체
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하려 했으나 정부당국의 방해로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부산경제 가꾸기 시민연대" 및 "삼성자동차 협력업체 생존권
대책위원회" 대표단이 1일 김 전 대통령을 방문키로 했으나 산업자원부가
30일 삼성차 빅딜이 발표된다며 이들의 방문취소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들 대표단은 현정부의 부산경제 홀대를 설명하는
한편 삼성자동차 문제해결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었다"며 "정부에
의해 취소된 것은 시민단체의 활동과 협력업체의 생존권 보장 투쟁을
탄압하는 비민주적인 작태로 김 전 대통령의 일상활동까지 봉쇄하는 탄압"
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 10명과 또다시 만찬을
갖는등 "안방정치"를 계속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관용 부총재, 이강두 정책실장, 김정수 정재문 목요상
김찬우 이규택 박종웅 이윤성 황규선 의원 등이다.

이날 회동에선 지난번 "한나라당 2중대"발언 파문이후 야당 체질강화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측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야당으로서 근본적인 당체질을 개선하기
보다는 현상유지에만 급급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세력, 혹은
민주화 세력과 과거 권위주의정권 세력 사이에서 "기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지난 28일 권익현 부총재를 보내는등 화해 협력을 모색했으나
상도동측에선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