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삼성의 삼성자동차 처리방안에 대해 "법정관리
절차를 통해 청산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과 대우가 작년 12월 자동차-전자 사업교환에 합의했으나 이젠
각자 정리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삼성과 처리방안을 사전에 협의했나.

"삼성측에서 협의해 왔다"

-삼성.대우간 빅딜합의는 파기된 것인가.

"양측이 합의 처리방법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각자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출연하겠다는 것은 공개허용을 의미
하는가.

"공개하지 않으면 삼성생명이 공개를 전제로 실시한 재평가차익에 대해
법인세를 물어야 한다.

재벌의 제2금융권 독식문제가 물의를 빚고 있지만 가능하면 공개법인
형태가 소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 바람직하다.

공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다른 생보사도 공개할 수 있는가.

"오래전부터 검토해온 사항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대한생명도 매각후에 공개할 수 있는가.

"정부돈을 넣은후 회수(제일은행)하는 것과 내재가치 평가를 통해 회수
(서울은행)하는 것 등 두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 놓아야 할 것이다"

-삼성은 삼성생명 주가를 70만원으로 평가했는데.

"가치가 얼마인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

채권은행들을 중심으로 평가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채권단의 주관적 판단에도 달려있는 문제다.

삼성이 자체 평가해보고 어느정도 자신있으니까 내놓았을 것이다"

-삼성차에 대한 대출이 정상이 아닌데.

"법정관리 절차를 이용해 부채를 책임지고 정리하는데 석달정도 걸릴
것이다"

-삼성생명의 대출 5천4백억원은 어떻게 처리되나.

"삼성생명이 부실채권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다"

-법정관리후 삼성자동차의 정상화 가능성은.

"삼성자동차 자체는 청산된다.

부산공장의 처분문제는 담보채권을 가진 은행들이 당사자가 돼 대우와 계속
협의할 것이다"

-삼성계열사나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주주들은 손실분담 차원에서 삼성차의 자본금(8천억원) 만큼 피해가
불가피하다.

계열사 소액주주들은 이문제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주가도 높아져 피해가
안된다고 본다"

-빅딜무산으로 대우의 자금사정이 나빠지지 않겠는가.

"대우는 나름대로 자금운용을 해왔으므로 빅딜과 연계시킬 이유는 없다.

삼성측의 출자나 전환사채(CB) 인수 등은 가격협상에 따라 보상형식으로
논의된 것이지 대우에 대한 자금지원책은 아니다"

-결국 삼성의 자동차 처리와 삼성생명의 공개를 맞바꾼 것 아닌가.

"생보사 전체를 놓고 몇년전부터 공개를 전제로 재평가를 완료한 상태다.

공개여부를 삼성측의 처리방안과 연결시켜 보지 말아달라.

대우도 비공개상태인 교보 지분을 제3자에게 처분하려고 한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