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주력 수출 상품인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던 캐나다 경제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98년 3%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캐나다는 올해 1.4분기 4.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4분기에도 4% 이상의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경기가 살아나면서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캐나다가
고속성장을 위한 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경제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40%에 이를 정도로 수출의존형
이다.

수출품목중에는 광물 목재 등 원자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복지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인해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재정
수지적자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는 등 성장을 위한 발판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고돈 티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금융위기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덕분에 캐나다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티센 총재는 특히 미국이 전례없는 고도성장을 누리고 있어 캐나다로서는
"옆집 잔치 때문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고백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캐나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테센 총재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안정,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등에
힘입어 캐나다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회복은 캐나다 경제에 더없는 호재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실업률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3%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올들어 다소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7.8%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미국 경제가 잘 나갈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삐걱거릴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전체 수출물량의 80%가 미국시장을 겨냥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