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해킹연습을 할 수 있는 "해커 훈련장"이 생긴다.

이 훈련장은 해커 침입을 방지하는 보안솔루션 업체인 시큐어소프트가
이달중순께 개설할 예정이다.

경찰이 도둑에게 훔칠 장소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 사이트는 다양한 단계의 해킹문제들을 제시해 해커들이 마음놓고
해킹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해커들이 불법적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사이트를 해킹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서는 또 해킹에 관한 법률 지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해킹관련 국내 법률, 국제법, 윤리적 문제 등의 내용을 수록, 평균 연령
이 17세정도의 미성년자들인 해커들에게 해킹에 따른 사회적 문제점이나
불법성등에 관해 계도함으로써 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큐어소프트는 또 이달하순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고의 해킹실력자를
뽑는 "해커 왕중왕"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큐어소프트가 이처럼 해킹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해킹방지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커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해커 자신들"이라며
"이 사이트를 해킹한 여러 기법을 찾아내고 이를 분석해 해킹 방지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해커 출신이 세운 보안솔루션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방부 공군 육군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보안소프트웨어업체
ISS는 천재 해커였던 크리스 회장이 23세때 설립했다.

ISS는 해커의 침입을 능동적으로 탐지하는 프로그램인 인터넷스캐너
리얼시큐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해킹방지 프로그램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해킹기법이 나올 때마다 그 방지기법을 속속 프로그램에
반영시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해커 출신들이 주축이 된 해킹방지 서비스(해커스랩)에 나선다.

해커스랩에는 10여명의 해커출신 기술인력이 참여한다.

팀장은 국내 제1호 해커수사관 출신인 이정남 이사가 맡는다.

해커들은 시스템.네트워크의 보안을 진단하고 보안 전략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보안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방화벽 프로그램같은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참여한다.

시큐어소프트는 해커침입방지.차단, 취약점분석, 전자상거래보안 등 보안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업체로 방화벽 프로그램인 "수호신"은 국내 공공기관
사이트의 80%가 사용하고 있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