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볼일 없는 청년과 유명 여배우가 우연히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거리의 여자가 갑부청년의 눈에 띄어 신데렐라의 꿈을 이루는 영화
"프리티 우먼"과 인물설정이 정반대다.

프리티 우먼에서는 거리의 여자로 리처드 기어의 사랑을 기다렸던
줄리아 로버츠가 이 영화에선 유명 여배우의 모습으로 주도권을 잡고
휴 그랜트와의 사랑의 싹을 틔운다.

윌리엄(휴 그래트)은 런던의 노팅힐에서 여행서적 전문점을 운영하는 소심한
청년.

어느날 영화홍보를 위해 런던을 방문한 할리우드 여배우 안나
(줄리아 로버츠)가 홀로 책을 사러 온다.

길 모퉁이에서 부딪친 인연으로 둘 사이의 관계는 급진전.

그러나 미국에서 날아온 안나의 애인으로 인해 둘은 멀어진다.

윌리엄은 무명시절 찍었던 누드사진이 공개돼 상처를 받고 반년뒤 찾아온
안나를 따뜻이 맞이한다.

하지만 안나는 윌리엄의 룸메이트 때문에 몰려든 보도진을 보고 화를 내며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이르는 결론은 해피엔딩.

윌리엄과 안나는 기자회견장에서 서로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확인하고
웨딩마치를 울린다.

우연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가 잔잔한 재미를 더한다.

유명배우로서 겪게되는 웃지못할 일들과 일상의 번거로움, 그리고 스타를
보는 보통사람들의 시선 등도 섞어 버무렸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썼고
로저 미첼이 감독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