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FRB가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소폭 올리자 세계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더우기 FRB가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하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는 더욱 큰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뉴욕 월가의 증시전문가들은 FRB의 이번 조치로 세계적인
"서머랠리(여름 상승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 등 주요 3대 주가지수가 금리인상
발표후에도 오름세를 지속, 금리인상과 관련된 그동안의 불안감을 완전히
털어냈다.

다우지수는 30일(현지시간) 오전장엔 FOMC의 결정을 앞두고 전날보다
5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2시께 FOMC의 0.25% 금리인상 방침이 발표되자 일거에
1백55.45포인트(1.4%)가 치솟은 10,970.80포인트에 장을 마감, 1만1천포인트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나스닥지수는 44.01포인트(1.7%)가 상승, 2,686.12로 지난 4월 26일 수립된
최고치(2,652.05)를 갈아치웠다.

또한 스탠더드&푸어스(S&P)5백지수도 21.20포인트 솟구치면서 1,372.74로
신고가를 만들어냈다.

이어 1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뉴욕증시의 활황세를 이어받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주가는 FRB의 조치가 미국경제의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일본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로 급등세를 탔다.

소니 등 하이테크주와 수출관련주, 국내경기 회복기대감으로 철강 등
내수관련주와 증권주등 전종목이 골고루 상승, 전날보다 3백31.01엔(1.9%)이
오른 1만7천8백60.75엔에 마감됐다.

장중한때는 1만8천엔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주식시장에서도 "FRB발 서머랠리" 조짐이
나타났다.

영국의 FTSE1백지수는 지난 30일 6,318.5로 전날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지수는 18.99포인트 상승한 5천3백78.2포인트
에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지수 역시 32.78포인트가 뛴 4,536.61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남미 시장의 주요 주가도 올랐다.

멕시코 IPC지수는 1백84.44포인트(3.3%)가 상승, 5,829를 기록했으며 브라질
의 보베스파지수도 2백48포인트 오른 11,627에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체이스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글래스만은 "8월24일로 예정된
FOMC차기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며 상승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