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

요즘 일에 쫓기다보니 은행에 한번 가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아차 싶어 시계를 보면 벌써 5시.

대출금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번번이 연체이자를 물곤 한다.

PC뱅킹이나 폰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는데 미루다가 이제껏 신청을
못했다.

PC뱅킹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통신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데 PC뱅킹만
이용하자고 통신이용료를 별도로 낸다는게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회사엔 마침 LAN(근거리통신망)이 깔려있어 웬만한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짬짬이 하는 주식 주문도 인터넷을 이용한다.

객장에 갈 필요가 없어 편리한데다 수수료도 싸기 때문이다.

은행 홈페이지도 유용하게 이용한다.

예금과 대출상품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유용한 재테크 정보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공과금을 내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매월 이용하는 송금이나 계좌 조회
등의 은행업무도 책상앞에서 할수 있다면 좋을텐데...


1일부터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젠 사무실에 앉아서도 인터넷을 매달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인터넷뱅킹에 관심있는 독자를 대신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에 가봤다.

그동안 PC뱅킹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장과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신한은행 지점을 찾아가야만 했다.

이용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용자 ID, 통장용 비밀번호, 계좌이체용 비밀번호를
받았다.

씨크리트 카드라는 고유암호카드도 받았다.

PC뱅킹 신청과 똑같다고 했다.

회사 컴퓨터앞에 앉아 인터넷 브라우저를 가동시켰다.

신한은행 주소인 www.shinhanbank.com을 입력했다.

드디어 떠오른 은행 홈 페이지에 "한글, 영어, 일본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아마도 해외에 나가있는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차례는 인터넷뱅킹, 사이버론(대출), 인터넷무료 ID코너가 있었다.

사이버론은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았다.

오는 7일부터 오픈할 예정이라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LG유통 등과 함께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가입하면
인터넷에 평생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알았다.

회사에서야 LAN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접속이 필요없었다.

그러나 혹시 집에서도 이용할 경우를 대비해 무료 ID를 받아 놓기로 했다.

인터넷뱅킹을 클릭.

화면에서 지시하는대로 전자통장을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했다.

다음은 인증서를 신청하는 차례였다.

안내를 따라 인증서를 신청했는데 뭐가 좀 복잡하다.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할 줄만 알았지 컴퓨터에 대해선 잘 모르는 고객들은
당황하기 십상이란 느낌을 받았다.

"새 사이트 인증서"라는 메시지가 자꾸 뜨고...

은행에 전화를 걸어 설명을 들어가며 인증서를 설치했다.

은행 관계자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웹 브라우저에 따라 별도로
설정해줘야 하는 것이 있다"며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추가로 올려 불편함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인증서 신청은 처음 사용할 때 한번만 하면 된다고 했다.

두번째 이용할 때부턴 인증서 제출 버튼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처음에
설치했던 전자통장이 실행되면서 전자인증서가 자동으로 제출된다고
은행측에선 설명했다.

딱 한번만 불편한 것을 참으면 된다는 얘기인가.

누구나 쉽게 이용하려면 좀더 프로그램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절차를 마친 후 신청 이용서 작성때 받은 사용자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조회서비스, 송금서비스, 카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할 때 다른 계좌로 돈을 입금할수 있도록 예약 송금도 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송금할 땐 별도로 이체 비밀번호와 씨크리트 카드에 있는 ID를
추가로 입력해야 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