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국민의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위기를 단시일내에
극복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자만"과 "독선"을 불러 현정부 최대의 난국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박 총재는 "잇단 의혹 사건에 이어 서해교전 사태가 벌어졌고 수사권을
둘러싸고 검.경이 충돌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사건의 핵심을 짚지 못하고
민심의 흐름을 외면한 집권여당의 책임"이라고 반성했다.

특히 "고가 옷 로비의혹"과 "검찰의 파업유도"등을 정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는 "검찰은 문자 그대로 "공황적 위기"를 겪고있는 만큼 시행착오와
잘못에 대해 참회한 뒤 새로운 검찰상을 구현해야 한다"며 검찰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제대책과 관련, 한국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과잉설비 정비가 미진하고 금융기관도 부실채권으로 경영압박을
받고있으며 수출도 정체상태"라면서 "본격적인 개혁은 지금부터이고 강도
높게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무엇보다 정권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의혹을 풀수
있는 모든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총체적 난국 극복책을
제시했다.

또 야당도 그동안 무엇을 했나 돌아봐야 한다며 여야가 함께 반성할 것을
요구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