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백제를 "구다라"라고 부른다.

구들장이 있는 나라라는 해석이다.

그만큼 백제의 구들은 독특했으며 오늘날 온돌문화를 낳게했다.

구들은 그러나 백제가 처음이 아니라 고구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고구려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중국및 북방민족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다음 독특한 고구려문화를 만들어 냈다.

부엌문화도 마찬가지였다.

부뚜막은 솥을 걸고 음식을 끓일수 있도록 쇠나 흙으로 만들었는데 고구려는
아궁이와 굴뚝의 방향이 ㄱ자로 꺾이는 독특한 형태를 창안했다.

이같은 고구려식은 벽화분의 부엌그림에서 자주 엿보인다.

물론 아궁이와 굴뚝이 같은 방향으로 나 있는 중국의 한 위시대의 화덕과는
엄연히 구분된다.

철제부뚜막(국립중앙박물관 소장.높이 29cm)은 평북 운산 용호동 1호무덤
에서 출토된 것으로 현재 발견된 것중에서 유일하게 철로 만든 것이다.

궁녀의 묘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묘에서 발견됐으며 길이가 67.2cm 로
실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맨 끝 부분에는 좁은 원통형 굴뚝을 만들었다.

맞은편 끝으로 갈수록 부뚜막의 면적이 넓어지는데 그 끝엔 화구가 있다.

아궁이부분에는 무늬가 새겨져 있는 등 화덕제조의 단조로움을 피하려는
면면이 엿보인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