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에 1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집중호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건물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7시55분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롯데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롯데건설 토목과장 최정진(48.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씨가 맨홀에 빨려들어
공사장에서 1백50여m 떨어진 중문해수욕장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최씨는 공사 현장 남쪽에 있는 맨홀이 막혀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자 맨홀에
얽혀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다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께는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2리 천미천 상류에서 승용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김영하(27.남제주군 남원읍 남원리)씨가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다리 중간에 고립됐다가 1시간20분만인 오후 4시30분께 구조됐다.

또 이날 저녁 무렵에는 남제주군 남원읍 학림동 마을 주택 4가구가 한때
물에 잠겨 주민 15명이 하례2리사무소에 대피했으며 대정읍 모슬포 시가지를
비롯 표선면 성읍1리, 제주시 이도동 등에 있는 점포와 주택 등 상당수의
건물이 한때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곳곳의 도로에도 물이 넘쳐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농경지도 상당수가 침수됐다.

제주에는 2일 새벽까지 3백~5백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한편 기상대는 장마전선이 2일부터 중부지방으로 북상, 서울.경기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