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주 등 남부지역에 2일 밤까지 최고 6백mm의 집중호우가 내려
3명이 사망하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장마비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부산간의 항공기와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도 결항됐다.

2일 새벽부터 1백4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북구 만덕동 그린코아 아파트 뒤 계곡에서 신원이 밝혀져지
않은 50대 여자 1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남 창녕군 계성면 법정사 앞 계성천에서는 하천을 건너던 김기선
(55.여)씨가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제주에는 한라산중턱인 성판악 5백94mm, 서귀포 2백61mm 등 장대비가
쏟아져 호텔신축공사장에서 1명이 숨지고 북제주군 한림읍 용인농장이 물에
잠겨 닭 7백여마리가 폐사했다.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이 유실됐다.

전남해안과 내륙지방도 장대비가 내려 고흥지역의 농경지 1천5백ha가
침수된 것을 비롯,도내 농경지 5천80ha가 침수됐다.

기상청은 "남부지방 호우는 2일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앞으로 50~1백20mm 가량의 비가 더 내리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부지방은 3일오전 한때 약간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6일부터, 중부지방은 7일부터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