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눈앞에 다가왔다.

대부분의 중.고교가 이달 중순부터 방학에 들어간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때다.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고3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입시 전문가들조차 "수능성적은 여름방학 기간에 결정된다"고 말할 정도다.

수험생에게 방학은 위기이면서 기회다.

무더운 날씨와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시기도 이 때다.

건강관리와 슬럼프 방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중학생이나 고 1,2학년 등 수험생이 아니라면 선택의 기회는 많다.

평소에 미뤄뒀던 일을 할수 있는 좋은 기회다.

취미생활 등을 즐기면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파악하는 등 훗날에 대비하는
것도 권할만하다.

"학교밖 세상알기"등의 계획을 세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슬럼프를 조심하라 =입시 전문가들은 대개 봄철(5월) 1차 슬럼프에 이어
여름방학 때 2차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계절적 요인 외에 체계적 계획 없이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 다음 거기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계획을 짠 다음 중.단기적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계획을 세우지 않은 학생은 지금이라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을 조언한다.

<> 리듬을 유지하라 =새 참고서보다는 평소 눈에 익은 교재로 취약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교과서건 참고서건 몇번이고 반복해 본 헌 책은 앞뒤의 내용만으로 기억이
새롭고 자신감이 붙게 마련이다.

여러 권의 책은 부담만 줄 수 있다.

자신의 손때가 묻은 책 한권이 더 좋다.

또 수면 시간을 갑자기 줄이거나 공부 장소를 바꾸는 것은 리듬을 깨뜨리는
원인이 된다.

<> 효율적으로 공부하라 =전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 보다는 취약과목
위주로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과목에 먼저 손대기 쉬운데 그런 과목일수록 뒤로 미뤄야 한다.

싫은 과목부터 공부해야 그 과목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 수학 다음에 물리공부를 할 경우 비슷한 기억이 중첩돼 혼란이 온다.

수학 다음에는 영어나 국어, 사회 다음에는 물리나 화학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연구에 따르면 기억을 한뒤 9시간이 지나면 50%가
잊혀진다고 한다.

따라서 복습은 9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 좋다.

<> 재충전하라 =여건이 허락되면 방학 시작과 동시에 며칠간 실컷 놀아보는
것도 요령이다.

노는 데 싫증나고 공부가 걱정될 때 다시 책을 잡아도 늦지 않다.

오히려 학습 능률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재충전을 위해서도 적당한 휴식은 필요하다.

<> 체력을 유지하라 =슬럼프에 빠져들게 되는 요인중에는 건강관리 실패도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공부할 의욕도 잃는 법이다.

많은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틈틈이 맨손체조 등과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잠을 자는 게 좋다.

수면부족은 정상적인 두뇌활동을 방해해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

저녁식사는 가볍게 하는 게 부담이 적다.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신뒤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숙면할 수 있다.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저녁에는 피하는 게 좋다.

아침식사는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기타 =비교적 입시부담이 적은 중학생이나 고교 1,2학년 등은 학교와
집밖의 세계로 눈을 돌려봄직하다.

고전을 읽거나 여행 봉사활동을 하는 등 평소에 겪어보지 못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때다.

직업의 세계를 탐방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 가치관 등을 파악하는
시간으로 삼는 것도 권할만하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