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기관들이 한국 원화가치가 올연말과 내년초에 달러당
1천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심지어 절하를 예상했던 기관도 절상쪽으로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정부의 외환수급대책에도 불구,외환시장에 여전히 달러화가 넘칠
것으로 외국기관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현재 1천1백60원대 안팎에서 형성돼있는
원화가치가 9월에 1천1백25원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또 이후 3개월동안 50원이 더 절상돼 12월에는 1천75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말 전망(달러당 1천1백50원)에서 크게 수정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원화가치가 내년 6월에 1천50원 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JP모건은 지난 5월에 연말 원화가치를 1천2백원으로 전망했으나
최근엔 이를 1천1백원으로 바꿨다.

더 나아가 내년 3월에는 1천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치를 내놓았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원화가치가 10월초에 1천1백원대로
올라가 내년 7월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 기관들은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과의 접촉이
잦은 편이어서 이들의 전망치가 국내 외환시장에 적지않게 영향을
주는게 사실이다.

또 최근에는 외국투자가들이 원화를 다시 공격한다는 소문도 고개를
들고 있어 이같은 전망을 예사롭게 넘길 수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산업은행 문성진 딜러는 "국내 기관들보다 외국 기관들 사이에
원화절상 심리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윤귀섭 부총재보는 "일부 외국기관들은 한국에 들어올 경우
주식투자를 통해서도 이익을 얻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세일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