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2의 광고대행사인 하쿠호도가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하쿠호도는 5일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11층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하쿠호도의 한국 상륙은 그동안 일본 제품의 수입을 억제했던 수입선
다변화정책이 이달부터 폐지된 것과 동시에 이뤄져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 일본제품의 대공습에 앞서 이를 뒷받침할 교두보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쿠호도는 97년 기준 7천90억엔의 취급고(빌링)를 올린 일본 2위의 대형
광고사이다.

전세계 광고사중에선 9위에 랭크돼 있다.

하쿠호도는 특히 닛산 마쓰다 도요다 혼다 등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를
광고주로 보유할 정도로 자동차산업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진보 도모가쓰 하쿠호도 해외영업담당 이사는 이번 한국진출이 <>수입선
다변화 정책의 해제에 따른 일본 기업의 한국진출을 돕고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시 제안된 한.일 산업문화교류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권 3대 광고시장이나 그동안 각종
규제로 진출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자동차 정보통신 가전제품 등의 한국내
광고.마케팅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자사업 또는 한국내 여러 광고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제일기획과의 업무제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마미야 타케미 하쿠호도 한국사무소장은 "현재는 주재원사무소 개념으로
출발하나 향후 영업성과에 따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고 한국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쿠호도의 국내 진출에 따라 업계는 아사히 츄신, 도큐 에이전시 등
일본 광고사들의 상륙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주기업이 신규시장을 개척할 때 동반진출하는게 광고사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일본 광고업체중에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덴쯔(전통)가 90년대
중반 한국시장에 독자진출했다가 보광 계열 광고대행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와 통합된 바 있다.

한편 소니를 중심으로 한 일본기업들은 수입선다변화의 해제와 맞물려
최근 광고공세를 가속하는 추세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계의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