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종합보험 이외에 운전자보험에 추가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존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보장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해 다양한
혜택에 보험료부담도 비교적 낮다.

종합보험의 끼워팔기용 상품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도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워낙 많은 상품이 나와 있고 소비자입장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운전자보험을 들때 눈여겨 봐야 할 점을 알아본다.

1.가격보다는 보장내용이 중요

보험상품마다 보험료가 다른 이유는 보상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상해보험금 1천만원이라고 하지만 "운전중 상해시 보험금 1천만원
을 드립니다"라는 말과 "교통 상해시 보험금 1천만원을 드립니다"라는 말은
엄청나게 다르다.

운전중 상해는 반드시 운전 중일 때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교통상해는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할 경우도 상해보험금 혜택이
돌아온다.


2.방어비용을 많이 주는 보험을 골라야

교통사고가 나면 특히 골치 아픈 일은 피해자와 형사합의를 하는 경우다.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면 일정 한도 내에서 형사 합의 지원금과 방어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형사합의 지원금은 상품마다 비슷하지만 방어비용은 많은 차이가 난다.

상품에 따라선 방어비용으로 1백만원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것은
50만원만 주도록 돼 있다.

방어비용이 두둑한지를 체크하는 것이 운전자보험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3.생활비 지급조건 체크는 필수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시 생활유지비를 지급한다.

하루에 1만원씩 지급하는 상품도 있고 2만원씩 주는 상품도 있다.

또 90일까지 생활비를 지급해주는가 하면 1백20일까지 보장해주는 상품도
있다.

이와 별도로 피보험자가 구속됐을 경우에 생활안정지원금을 주는 상품도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상품도 있다.

운전자 보험에 가입할 경우에는 생활비 지급 조건을 체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4.가족에게도 혜택 주는 상품이 유리

본인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고 배우자를 포함, 가족도 주말이나
휴일 사고때도 상해보험금 혜택을 주는 상품이 있다.

가족에게도 보험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5.옵션이 다양한 상품을 선택

보험사에서는 교통상해를 비롯해서 이것 저것 종합선물처럼 운전자보험
꾸러미를 만들다 보니 가입자로선 별 필요 없는 것도 포함해 가입할 경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싸게 운전자보험에 들 수 있을까.

필요한 혜택은 충분히 들고 자기에게 해당되지 않은 보상은 제외시킬 수
있는 게 바로 특약 선택이다.

특약 폭이 넓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6.중복가입시 보상 제한여부 체크

생보사의 운전자보험은 사고시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다.

중복 가입해도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운전자보험은 필요 경비만을 보상해 주는
성격이 강하다.

중복 가입할 경우 실제 발생한 비용범위 내에서만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다.


7.순수 보장형이 바람직

보험은 만기가 오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돌려주는 환급형과 한푼도 주지않는
순수 보장형이 있다.

언뜻 보기엔 만기 환급형이 유리한 것 같지만 반드시 옳은 생각은 아니다.

운전자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재테크때문이 아니다.

보험 혜택이 목적이다.

순수 보장형으로 가입하고 나머지는 저축하는 게 유리하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